작년 10월 한국프랜차이즈협회 5대 회장으로 취임한 조동민 회장<사진>의 지난 몇 달은 누구보다 바빴다. 조 회장이 취임 이후 특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프랜차이즈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법규 제정을 막는 것이다. 조 회장은 2009년 정부가 프랜차이즈 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발표했으면서도 최근 일부 기업을 문제 삼아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심어주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프랜차이즈 기업이 모두 대기업은 아닙니다. 전체 가맹본부 중 대기업에 속하는 기업은 10%도 안됩니다."

조 회장은 정책입안자들이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전제가 있다고 강조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무형의 사업 노하우를 체계화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을 성공시키는 대표적 지식서비스입니다. 또 프랜차이즈 산업은 자동화, 글로벌화로 점점 일자리가 줄어드는 제조업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가 월등히 높습니다." 조 회장은 무엇보다 자영업의 경쟁력 강화는 경영정보 기술의 발달 없이는 불가능한데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가 전국에 있는 가맹점들의 정보를 수집해 경영정보에 입각한 과학적인 경영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규모는 지식경제부 조사에 따르면 2010년에 이미 연매출 84조원, 고용인원 124만 명을 넘어섰다.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고용하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지금까지 정부의 별다른 보살핌 없이 힘들게 산업을 키워왔습니다. 대부분의 가맹본부가 중소기업이지만 어렵게 해외 진출도 하면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부에서도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조 회장은 2800여 개에 이르는 가맹본부 종사자들, 30만 개에 이르는 가맹점주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를 위해 임기 내에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전문가로 성장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산학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며, 민간 컨설팅 회사와 제휴해 직무 분야별 전문가 교육도 실시하고 자격증제도도 정착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해외로 진출하는 가맹본부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 유관 단체들과의 협력도 중요한 추진 과제로 삼고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