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제과·제빵업계는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문제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논쟁은 제과·제빵업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는 것에 찬성하는 대한제과협회와 이를 반대하는 일부 제과 프랜차이즈 기업이 대립하는 구도로 이루어졌다. 중소기업적합업종이란 중소기업의 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분야에서 대기업의 사업 철수 또는 확장 제한을 하는 제도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012년 7월 말 43개 업종 중 생계형에 해당하는 26개 업종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후, 제과·제빵 업종을 포함한 7개 업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발표된 이후 일부 제과 프랜차이즈 기업은 즉각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지점은 신규 출점에 관한 사항이다. 일부 제과 프랜차이즈 기업은 기업이 존속하려면 연 3% 이상의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최소한의 출점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고 대한제과협회의 경우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의 신규 출점을 막아야 이른바 '동네빵집'을 보호해 제과업계 생태계가 붕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도 제과·제빵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한다는 소식에 "가맹점주도 생계형 자영업자인데 규제를 하게 되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대한제과협회는 "오히려 신규 출점을 막게 되면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 점주에게 도움이 된다"며 반박했다.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동반성장위원회는 작년 12월 27일 제20차 전체회의에서 "사회적 합의가 중요한 만큼 제과·제빵 업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에 대해 충분히 합의가 된 후 결정하겠다"며 결정 시기를 올해 2월로 미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