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창업 성공 사례

경기불황과 소비둔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요즘, 자영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통계청이 작년 7월 발표한 '2012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는 718만5000여 명에 이른다. 여기에 본격적으로 은퇴를 하기 시작한 712만여 명의 베이비붐 세대 중 적지 않은 이들은 자영업 창업을 고려하고 있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지만 자영업을 시작한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자영업자의 폐업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 작년 10월 국세청이 발표한 '개인사업자별 업태별 폐업 현황'에 따르면, 2011년 폐업한 자영업자는 82만9669명으로 2010년에 비해 3.0% 늘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경험없는 자영업자는 많은 부분에서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혼자만의 힘으로 창업해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사업 무경험자에게는 프랜차이즈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브랜드파워가 있고 사업성이 어느 정도 검증되었으며 또 본사로부터 마케팅 지원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가맹본사는 창업 이전에 가맹점 운영을 원하는 이들에게 자체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상권 분석과 입지 선정 등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창업 초기에는 슈퍼바이저 등 전문가를 가맹점에 지원해 개점한 상권 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가맹본사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을 경우 광고 및 홍보에 소요되는 비용이 절감된다.

◇사업 초보자일수록 안정된 사업 시스템과 교육이 중요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주가 되어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사람들이 프랜차이즈를 선택한 큰 이유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안정성'이다."아들 내외의 추천으로 파리바게뜨를 시작했습니다. 회사만 다녔기 때문에 처음에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누구나 아는 브랜드라는 점이 안심이 되더군요." 파리바게뜨 서울 신림신화점의 임정오(65) 대표는 건설회사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다 정년퇴직을 앞둔 2009년에 신림신화점을 오픈했다. 직장생활만 했기에 두려움이 컸지만, 매장의 종합적인 관리를 담당하는 본사 슈퍼바이저에게 도움을 받고, 업무별로 세분화된 전문 컨설팅과 서비스를 받으면서 '할 만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베이커리 분야에서만 60년 넘게 쌓아온 파리바게뜨의 노하우와 시스템이 사업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임 대표의 마음에 용기와 믿음을 심어줬다. 현재 임 대표는 공동대표인 며느리 최한결(27)씨와 함께 일하고 있는데, "여유가 있다면 파리바게뜨 점포를 하나 더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 파리바게뜨 신림신화점의 임정오 대표(왼쪽)와 최한결 대표. 오전 6시에 문을 여는 임 대표와 다음날 오전 1시에 마감하는 최 대표는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다. / 파리바게뜨 제공

서울 상계동에서 8년째 파리바게뜨 마들역점을 운영하는 김경태(55) 대표는 개인 사업을 접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해 성공한 경우다. 김 대표는 40대 후반에 갑작스럽게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장소 선정, 상권 조사, 인력 채용, 행정 업무 등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감당해야 했기 때문에 사업 경험이 없었던 김 대표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학원, 건설 분야 등 몇몇 사업에 손을 댔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래서 김 대표가 눈을 돌린 곳이 바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이었다. 사업 안정성을 확보해야겠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는 신문에서 파리바게뜨를 소개한 기사를 읽고 본사에서 열리는 사업설명회를 찾았다. 그리고 2005년, 파리바게뜨 매장을 오픈했다. 당시 김 대표의 큰 걱정은 "빵에 대해 전혀 모르는데 빵집을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세심하게 설계된 본사의 시스템과 교육 프로그램은 김 대표를 안심시켰다. "본사에서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안내 책자를 함께 보내줬고, POS(Point Of Sale, 판매정보관리시스템)로 제품의 바코드를 찍으면 정보가 바로 나타나 단시간 내에 빵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담당 슈퍼바이저가 수시로 방문해 빵에 대한 설명과 매장 관리에 대한 조언도 해주었지요." 김 대표는 "사업 초보자들에게 안정된 사업 시스템과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느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