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빙판길 사고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또 추위 때문에 야외 활동이 줄어들고 근육이 경직돼 작은 사고가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나쁜 자세로 책상 앞에 오래 앉아서 만성적인 척추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척추ᆞ관절을 다친 환자들이 주목하는 병원이 있다. 구로예스병원(이하 예스병원ᆞ대표원장 성주용)은 척추ᆞ관절통증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곳으로, 의료진 8명 중 6명이 우리들병원 출신의 전문의들이다. 설립한 지 1년밖에 안 됐지만, 치료 효과에 대한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하루 300 여 명의 환자들이 몰린다.

예스병원은 다양한 비수술 방식을 통해 환자를 빨리 낫게 하고 치료 후 부작용도 완화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길용 원장은 “수술보다 도수치료ᆞ주사요법 등 비수술 방식이 환자에게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의사들 모여 비수술 치료 개발…다양한 전공분야 접목해 환자 연구
“우리들 병원에서 근무할 때 의사들끼리 미 하버드대 병원 연수를 갔습니다. 그 때 비수술 치료가 수술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또 의사의 지식이 본인의 전공 분야에만 국한돼 질병의 원인을 다양하게 살피지 못하는 것도 안타까웠고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한 40대의 젊은 의사들이 힘을 합쳐 더욱 효과적으로 진료하고자 새 병원을 세웠습니다.”

의료진은 신경외과 4명ᆞ정형외과 2명ᆞ통증의학과와 영상의학과 각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매일 아침 회의를 통해 각 과의 진료 진행 상황, 환자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 이 원장은 “한 명의 환자가 여러 전문의들에게 진료받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질환에 대해 복합적이고 심도있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화된 근육치료로 유명…’따뜻한 진료’로 난치성 환자들에게 큰 호응
예스병원은 특화된 근육치료 덕분에 많은 난치성 통증 환자들이 찾는다. 이 원장은 “핌스(FIMSᆞ신경에 약을 주입해 염증 등을 치료)나 프롤로(인대증식치료)를 일부 근육 치료에 적용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앞으로도 근육에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방식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들에게 따뜻한 병원이 되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환자별 진료 시간이 평균 10-15분이며, 환자가 자신의 증상과 치료 방법을 이해할 때까지 계속 대화한다. 환자가 아플 때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가족 같은 병원이 되기 위해서다. 병원 측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20% 정도는 전라ᆞ경상도 및 제주도 등 지방에서 오고 있다고 한다.

운동 부족으로 젊은 환자들 늘어…환자별 맞춤 치료 전문화할 것
“요즘엔 20-30대의 젊은 환자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이 원장은 말했다. 10년 전 20-30대는 전체 환자의 10%에 불구했지만 지금은 30-35%로 늘었다는 것. 컴퓨터 사용 시간이 길어지고 운동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젊을 때 이러한 증상은 중ᆞ장년기에 회복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번질 수 있다”며 “아침ᆞ저녁에 5분씩 투자해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몸을 풀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스병원은 내년 시설을 확장하고 강북에 제 2병원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 국내에 일반화되지 않은 비수술 통증치료를 꾸준히 연구해 의료계에 알릴 예정이다. “환자에게 꼭 맞는 치료를 선별해 건강한 삶을 도와드리는 병원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