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숙박·음식업 등 영세… 영업익은 평균보다 3%p 높아

우리나라의 사업체 10곳 중 4곳은 대표자가 여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은 14일 '2010년 기준 여성 대표자 사업체 현황 및 특성' 자료에서 "전체 사업체 335만5000개 중 대표자가 여성인 사업체는 124만8000개로 37.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이 대표인 사업체의 매출과 직원 수 등 규모 면에서는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비중은 전체의 6.3%, 직원 수는 20.1%에 머물렀다.

여성 사업체의 규모가 영세한 것은 업종이 숙박이나 음식업에 편중돼 있는 데도 기인한다. 대표자가 여성인 사업체는 숙박·음식점업이 41만3000개로 가장 많고, 도·소매업 35만2000개, 협회·단체·수리·기타 개인서비스업 15만5000개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 분류를 더 세분화하면 여성 대표자가 가장 많은 업종은 한식 음식점이었다. 이어 두발 미용업, 기타 주점업 순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대표인 사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3.5%로 전체 평균(20.3%)에 비해 3.2%포인트 높았다. 여성이 대표인 사업체의 숫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시 중구이고, 제주도 제주시, 경상남도 김해시, 서울시 송파구가 뒤를 이었다. 매출은 서울시 강남구가 가장 많았다. 제주도에 여성 사업자가 많은 것은 제주도가 관광지라 음식점과 노래방이 많으며, 특히 여성이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통계청 관계자가 말했다.

정부는 2010년부터 5년 단위로 대규모 전수조사인 경제총조사를 시작했다. 이번 조사는 2010년 경제총조사 내용을 통계청이 추가로 분석해 내놓은 것으로, 여성 대표자 사업체에 대한 세부 통계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