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내년 경영계획 조사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20대 그룹 대부분이 내년 채용 규모를 올해 수준보다 줄이거나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등 장기 불황에 대비한 경영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11일 국내 20대 그룹 최고경영자와 최고전략·재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경기 진단과 내년 경영 계획'을 조사한 결과, 1개 그룹만 '올해보다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고 했고, 16개 그룹은 '올 수준을 유지하거나 줄이겠다'고 답했다. 나머지 3개 그룹은 경영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채용 규모를 답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내년에 고용 부진이 본격화하면서 '고용 빙하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 초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집계한 30대 그룹의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은 사상 최대인 13만6000명이었다. 하지만 올해 유럽연합·미국 등 선진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실제 채용 규모는 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파악된다. 내년에 올 수준보다 더 줄어들 경우 대졸 취업난은 더욱 심해질 것이 확실하다. 또 투자 규모와 관련한 질문에 '올해보다 규모를 늘리겠다'는 그룹은 두 곳이었으며, 14곳은 '올해 수준으로 하거나 줄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