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디자인업체 'JSB도시환경' 글로벌 경제위기 딛고 도약

"요즘 직원들한테 표정 관리하라고 해요. 경기 침체로 다들 힘들다고 아우성이지만 저희는 매년 두 배씩 커지고 있거든요. 잡월드로 들어온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일한 게 큰 도움이 됐답니다."

건물 내·외부의 조경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인 JSB도시환경의 최재정(47) 사장은 들뜬 목소리로 잡월드 예찬론을 펼쳤다. 2009년에 전체 직원 140명 중 3분의 1가량인 48명을 잡월드를 통해 채용한 이 회사는 이후 거침없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0년 264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438억원으로 뛰었고, 올해는 700억원이 예상된다. 내년 하반기에는 증시에 상장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가 잡월드를 통해 직원들을 뽑은 때는 글로벌 금융 위기 풍파에 회사가 생사기로에 섰다가 가까스로 살아난 시기였다. 재도약을 준비하려 했지만 중소기업이라 마땅한 직원 충원 통로가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그러던 중 최 사장이 청년 취업 프로젝트 기사를 조선일보에서 보고 "이거다" 하고 외쳤다. 탐나는 인재가 많아 48명을 한꺼번에 정규직으로 뽑자 주변에서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수군거림도 있었다.

그러나 3년 만에 잡월드 출신들은 회사를 떠받치는 기둥으로 성장했다. 올해 팀장급으로 초고속 승진한 유진영(30) 디자인사업부 실장은 갓 서른이 된 미혼 여성이지만, 휘하에 팀원 14명을 이끄는 리더가 됐다. 서울 구로구의 복합 쇼핑몰 디큐브시티의 외부 조경 공사를 맡았고, 최근에는 러시아로 날아가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문화 시설의 인테리어 사업을 따왔다. 경영지원부의 전소연(27) 주임은 사내 각 부문의 성과를 평가하는 핵심 업무를 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방대 출신인 전 주임이 처음에는 보조 업무를 맡았지만 지금은 좋은 학교 출신들보다 더 빨리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최 사장은 "잡월드로 뽑은 직원들이 계속 진화해 나가고 있어 어디까지 성장할지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