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2

한국 기업들에게 국내 소비자는 ‘봉’인가. 삼성 ‘갤럭시S2(스마트폰)’와 ‘갤럭시 탭(태블릿PC)’의 국내 소비자 판매 가격이 미국 판매 가격보다 20만원 이상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사)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8일 “올 8월 11일부터 9월 5일까지 미국·일본·호주 등 세계 18개국에서 14개 품목 48개 제품의 국제 물가를 조사했다”며 “이중 ‘삼성 46인치 LED TV(2위)’ ‘LG 47인치 LED TV(2위)’ ‘삼성 스마트폰 넥서스S(4위)’ ‘삼성 태블릿 PC 갤럭시탭(4위)’ 등이 조사 대상국 중 물가가 비싼 상위 5위 안에 들었다”고 밝혔다.

또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2’의 국내 판매가(84만7000원)는 조사 대상국 가운데 12번째 정도로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미국 판매가(63만7000원)에 비해서는 21만원 높은 가격이었고, 삼성 ‘갤럭시 탭’ 국내 판매가(81만4000원) 역시 미국 판매가(60만963원)보다 21만3000원 정도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소시모의 조사에서, 삼성 스마트폰 ‘넥서스S’의 국내 판매가(70만4000원)도 미국 판매가(63만7019원)보다 6만6900원 정도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토종 브랜드 제품이 국내에서 오히려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에서는 애플 아이폰4S가 먼저 출시되자 삼성이 갤럭시S2 등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격 정책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LG 등 토종 브랜드 제품뿐 아니라 수입 브랜드 애플의 아이폰도 국내 판매가격이 높았다. 애플 아이폰4G(36G)의 미국 판매가는 85만4481원으로, 한국 판매가(94만6000원)가 이보다 약 9만1500원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시모는 전했다.

IT기기뿐 아니라 칠레산 와인과 팬틴사(社)의 샴푸 등의 한국 판매 가격도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칠레산 와인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은 한국에서 4만4000원에 팔리는 것으로 조사돼, 조사 대상국 중에서 가장 고가에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판매가(2만2196원)와는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또 팬틴의 샴푸도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시모 측은 “이번 조사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자 실시한 것”이라며 “이번 국제물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국에서 판매 가격이 비싼 품목에 대해서는 가격 상승 원인을 파악해 유통구조를 개선토록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