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사용자의 절반가량이 카카오톡을 사용하지만 정작 어떤 과정으로 친구, 친구 추천이 이뤄지는지, 내 정보는 어디까지 상대방에 알려지는지 등이 베일에 싸여 있다. '국민 앱' 카카오톡이 친구를 찾아주는 과정을 살펴본다.
삼식(가명)씨는 휴대폰에 카카오톡을 설치했다. 카카오톡은 삼식씨의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 중에 카카오톡 가입자를 추려내 양쪽의 카카오톡에 친구로 등록한다. 이때 상대방이 삼식씨의 전화번호를 갖고 있지 않으면 상대방 카카오톡에 삼식씨의 아이디는 뜨지만, 전화번호는 표시되지 않는다. 만일 삼식씨가 카카오톡 아이디를 실명이 아닌 '슈퍼맨', '위장소심(僞裝小心)' 같은 다른 것으로 설정했다면 상대방은 비록 카카오톡 친구여도 삼식씨의 이름도 알 수 없다. 당연히 실제 이름 같은 ‘만수’로 아이디를 설정했을 수도 있어 카카오톡에 친구로 등록된 이름이 실명이라는 보장은 없다.
일부 남성들은 전화번호와 실명을 알려주길 싫은 이성에게 연락할 때에 카카오톡의 이런 익명성을 활용하기도 한다.
친구 추천은 카카오톡의 인공지능 기능으로 작성된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친구추천 기능은 고유의 기술이어서 자세하게 설명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양측의 카카오톡 친구 명단에서 공통된 인사가 많을수록 친구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친구추천한다고 추정한다.
예컨대 카카오톡 친구가 아닌 삼식씨와 영희씨가 공통으로 가진 카카오톡 친구가 일정 기준 이상 많으면 카카오톡은 삼식, 영희 두 사람이 서로 전화번호를 갖고 있지 않아도 지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친구추천한다. 물론 친구추천하더라도 상대방 전화번호는 표시하지 않는다.
또는 특정 인물을 사이에 두고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자주 하는 두 사람도 지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친구추천한다. 예컨대 진희씨가 삼식씨와 빈번하게 메시지를 주고받고, 철수씨도 삼식씨와 자주 메시지를 교환한다면 카카오톡은 진희씨와 철수씨의 관계를 지인으로 판단해 친구추천한다.
친구추천으로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예컨대 연락하기 싫은 전 직장의 상사나, 헤어진 남자 친구가 친구추천으로 올라오기도 한다.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과 꾸준히 카카오톡으로 연락하니까 친구추천으로 올라온 것이다. 이런 곤란한 경우는 차단하면 된다. 차단하더라도 상대방에 통보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