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20일 웹사이트를 통해 “원산과 함흥에서 광범위한 침수와 농경지 피해를 목격했고 강둑이 터져 많은 주민이 집을 버리고 피신하는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WFP는 최근 실사단을 북한에 보내 강원도 원산과 함경남도 함흥의 수해 상황을 살펴봤다.

클라우디아 본 로엘 WFP 평양사무소장은 함흥 인근 성천강 상황에 대해 “강물이 불어 갈색 흙탕물이 세차게 흘러내렸다”며 “넓은 평야들이 완전히 침수돼 주민들이 물살을 헤치며 감자 등의 작물을 건져내려 애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했다.

WFP는 또 “농경지에서 건져낸 작물은 동물 사료로밖에 사용될 수 없을 것”이라며 “홍수가 올해의 북한 곡물 수확량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판단하긴 이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상당히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WFP는 기구 성격상 식량 지원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다”며 “피해가 크다는 여론을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WFP는 북한의 홍수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최대 37만5000명에게 120일간 식량을 공급할 계획에 따라 올해 예산을 편성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