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분양 없애고 임대주택으로 전환키로
대학 보금자리 기숙사는 2500~3000호 건설

한나라당이 보금자리주택을 일반 분양이 아닌 임대주택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벨트를 풀어 싸게 아파트를 공급하는 보금자리주택은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지만 최근 토지주택공사(LH)의 자금난 등으로 추진에 차질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 정책위 고위 관계자는 16일 "보금자리주택이 시세보다 지나치게 싸 '로또 주택'이 되면서 시장가격을 왜곡시키고 있다"며 "보금자리주택의 일반 분양을 없애거나 최대한 줄이고 이를 임대주택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금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집을 사지 않다 보니 전세난도 심해지고 주택 거래도 되지 않고 있다"며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만든 정책인데, 최근 수도권의 집값이 하락하고 있어 기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 정책위는 주택정책 태스크포스(TF)를 17일 발족해 보금자리주택, 분양가 상한제 문제 등 주택정책 전반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반면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날 당·정 협의를 갖고 지방 출신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2500~ 3000호 규모의 '보금자리 기숙사'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학이 정부 등의 지원을 받아 토지를 구입하고 기숙사를 짓는 방식으로 입주비용은 월 10만원 안팎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금자리 기숙사'가 확대될 경우 대학 주변 하숙집이나 원룸에 피해가 갈 수 있어 이들 하숙집 등의 수리비용을 싼 이자로 빌려주는 방안도 함께 검토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