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순서는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 나은 미래’의 크로스미디어 리포트입니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함께 취미생활을 즐기면 그 관계가 더 돈독해진다고 하죠,
 
전혀 모르던 사람이 만나는 회사생활에서는 어떨까요?
 
악기를 배우며 더 나은 회사생활을 즐기고 있는 현장을 이대종 기자가 찾았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 중소기업.
 
지난해 8월, 이 회사 해외영업팀의 막내로 입사한 오유경씨는 요즘 회사생활이 즐겁습니다.
 
사내 ‘악기 동호회활동’ 덕분입니다.
 
<인터뷰> 오유경 / J사 해외영업팀 사원
“사원이다보니까 직급에 있어서 어려움이 (조금) 있었는데요, 문화예술(활동) 하면서...사내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고 해야 하나”
 
직원들이 함께 모여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는 시간은 일주일에 한번, 두 시간 정도.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결과는 상당합니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보다 직원 간 관계가 훨씬 부드러워졌고, 부서 간 소통이 원활해진 것은 물론 매출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유현오 / J사 대표
“매출도 올라가고, 또 직원들 간 분위기도 좋아지고...저는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문화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다...”
 
이 같은 모습은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조사에 참여한 직장인들 대부분은 지난 1년 간 콘서트장이나 미술 전시회 등을 한 번 가기가 힘들었습니다.

즉 평소에는 문화 생활을 즐기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사내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한 이후 관련 활동이 자신의 삶의 질을 얼마나 높였느냐는 질문에는 평균 76.6점을, 조직문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평균 78.6점을 주었습니다.

작은 문화예술활동 하나가 회사 생활은 물론 개인의 인생을 바꾸는 한 계기로도 자리잡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천봉영 /J사 해외영업팀 팀장
“아직 클래식 음악에 적응이 덜 됐는데 기타라는 악기를 접하고 나니까...재밌는 것 같아요.”
 
영상취재 장한별
 
기업문화개선의 최근 화두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과 조직 내 소통 강화.
 
그 첨병의 역할을 지금 문화예술활동이 소화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앤 이대종입니다. [bigbell3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