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최근 뉴타운 사업은 유지하되, 추가 지정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뉴타운 사업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셈입니다.
 
무엇이 원인일까요?
 
이대종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11일, 김황식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뉴타운 정책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정책적인 면에서 실패했다고 평가해도 괜찮다”고 답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새로운 주거정비사업을 발표하면서 기존의 뉴타운 사업은 유지하되, 추가 지정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싱크> 오세훈 서울시장
“정비예정구역 제도도 이번 기회에 대대적으로 손질해 부동산 과열과 투기 광풍을 차단하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제도 자체를 폐지할 계획입니다.”
 
지난 2002년 도입 당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주목을 받았던 뉴타운 사업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셈입니다.
 
원인은 무엇일까?

'소화는 가능?…포퓰리즘만 남발'
 
현재 전국 뉴타운은 77개 지구, 719개 구역으로 면적이 여의도의 94배를 넘는 7900여㎡에 달합니다.
 
서울의 경우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절 총 26개 지구를 지정했습니다.

25개인 서울시 자치구수보다 많습니다.
 
또 시범지구 사업이 속도를 내고 집값 등이 오르자 자치구 의원 등도 동참해 서울에만 수백개의 뉴타운 지역이 탄생했습니다.

소화도 하지 못할 포퓰리즘만 남발한 셈입니다.

'부동산 경기 추락…사업지지 부진'
 
뉴타운 사업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하락세로 돌아선 집값입니다.
 
뉴타운 지정 전후로 수천만원씩 뛰던 집값은 부동산 경기 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서자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특히 뉴타운사업을 추진하던 지자체들이 사업성 악화로 원주민과의 보상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하지 못하면서 각종 잡음도 흘러 나왔습니다.

'새 집은 누가 사나?…재정착률 낮아'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주택재개발사업의 수도권 원주민 재정착률은 평균 34%.
 
집값이 비싼 서울은 그 정도가 심해 뉴타운 시범지구 가운데 입주가 마무리된 길음뉴타운의 경우 재정착률이 17%에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누구를 위한 뉴타운이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태희 / 부동산써브 연구실 과장
“(기존의) 재개발 방식이 재산권 행사 제한에 따른 주민들의 불평과 부동산 투기, 땅값 상승과 주민들 간의 갈등, 낮은 정착률 등의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영상취재 김성현
 
<클로징> 이대종 기자 [bigbell36@chosun.com]
 
“강남·북 등의 지역 간 차이를 좁이겠다는 취지로 계획됐던
뉴타운 사업이 10여 년 만에 그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그 간 드러난 사업성과 주민 갈등 등의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뉴타운 ‘출구전략’이 시급해 보입니다.
 
비즈니스 앤 이대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