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펀드
최근 미국 경제 지표가 좋아지면서 미국 일대에 투자하는 북미 펀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미 펀드는 대부분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마이너스 수익을 내는 유럽·일본 등 다른 선진국 펀드와 비교해 보면 호조가 뚜렷하다.◆美 증시 올 들어 뚜렷한 상승세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지난 21일 기준)은 1.90%를 기록 중이다. 지역별 해외펀드 중 러시아(3.44%)와 체코·폴란드 등 신흥유럽(2.45%)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다음으로 좋은 실적이다. 이들 세 지역을 제외한 중국, 일본, 인도 등 지역별 해외펀드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의 'AB미국그로스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형A'가 2.86% 수익률을 올려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JP모간미국대표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S' 역시 0.95%로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미국 증시가 1.60% 상승한 데 힘입어 북미펀드가 동반 호조를 보인 것이다.
작년 말부터 발표된 미국의 각종 경기지표는 미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해 주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실업률이 지난해 11월 9.8%에서 9.0%(1월), 8.9%(2월)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미국의 2월 소매 판매가는 전월 대비 1% 증가로 4개월간 최대 폭의 증가율을 보이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HSBC가 최근 12개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펀드매니저들은 만장일치로 올 1분기 북미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 미국 쪽으로 돈이 더 몰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반면 북미펀드에 다소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미국 달러 약세에 가속도가 붙으면 펀드 가입 이후 투자조건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팀장은 "미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주식에서 이득을 보더라도 환율 때문에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