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 말 종료되는 총부채상환비율, DTI 규제 완화를 두고 부동산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것을 우려해 계획대로 종료해야 한다는 쪽과 아파트 거래가 겨우 살아나고 있는 와중에 DTI 규제를 다시 강화해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다는 쪽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겁니다.
 
이대종 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달 말 종료되는 총부채상환비율, DTI 규제 한시적 폐지의 연장 여부 때문입니다.
 
포문은 금융위원회가 열었습니다.
 
금융위는 최근 열린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DTI 규제 완화를 종료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가계부채가 800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관련 규제 완화를 연장하는 것은 잠재적 리스크를 확산시키게 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민주당 이용섭 의원도 같은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전화인터뷰> 이용섭 국회의원 / 민주당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고 경제의 본질이 좋아져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해야지, 빚을 늘려 활성화시키는 것은 거품이나 버블을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반면, 국토해양부는 DTI 완화를 추가 연장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던 아파트 거래량이 올 1월 들어 전달 대비 30% 가량 급감하면서 연장 쪽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대출 규제가 완화돼야 전세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옮겨와 전세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부동산 전문가 역시 DTI 규제 완화 종료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이남수 부동산 팀장 / 신한은행
“(현재) 시장의 상황들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매매의 거래량이 매우 좋지 않고, 내년 같은 경우에도 전국 입주량이 13만가구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추후에 다시 DTI (규제완화) 연장을 한다면 시장이 더 불안할 수 있기 때문에...”
 
이처럼 DTI 규제 완화 연장 여부를 두고 정부 내 이견은 물론 각계 반응이 엇갈리자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만 혼란에 빠졌습니다.
 
DTI 규제 완화 조치를 종료하느냐 연장하느냐에 따라 주택 구입자금 규모, 즉 은행에서 대출을 얼마나 더 받을 수 있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신승엽
 
김황식 국무총리 등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DTI 규제 연장 여부를 이달 중에 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것입니다.
 
그 사이 부동산 시장의 혼란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앤 이대종입니다. [bigbell3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