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등 시장 선점 위해 콘텐츠 확보에 총력

국내 통신업체들이 차세대 서비스로 불리는 ‘N스크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콘텐츠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N스크린’은 동영상, 사진 등 콘텐츠를 가상 서버에 올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TV 등 디지털 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은 고품질의 유료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개인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KT가 최근 선보인 N스크린 서비스 ‘유클라우드’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TV나 태블릿 PC를 통해 이용하는 것은 물론 기존에 비해 동영상이나 음악파일을 쉽게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에 아이폰에서 동영상이나 음악파일을 재생할 경우 PC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AVI, WMV 파일은 불가능했지만, 유클라우드 서비스에서는 이를 자동으로 변환해 재생해준다.
 
특히 문서나 프리젠테이션 자료 같은 업무용 콘텐츠를 직원들 간에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유클라우드 프로’ 서비스도 출시해, 장소에 상관없이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업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추후 오픈 API 정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콘텐츠 업체들에게도 플랫폼을 오픈해 ‘이용자 확보’와 ‘수익’ 모두를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클라우드 추진본부 김충겸 상무는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이용자 이탈률이 약 30% 개선됐다”면서 “수익모델로는 B2C와 B2B 구분을 두지 않고 추진할 계획이며 데이터 매출 및 장기 가입자 증가 등 여러 분야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KT와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기반의 N스크린 서비스인 ‘유플러스 박스’를 지난해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차별화 전략으론 IPTV의 콘텐츠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볼 수 있는 모바일 IPT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제공중인 무료 VOD서비스를 보다 확대하고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재계약을 체결해 콘텐츠 사용료 인상 문제도 해결할 예정이다.

현재 콘텐츠 제공업체들은 기존 TV에서 이용하는 콘텐츠를 스마트폰, 태블릿 PC로 연동할 경우 미디어 플랫폼이 확대되기 때문에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 김주영 클라우드 사업팀장은 “모든 스마트 기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유플러스 박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축할 예정”이라며 “속도가 빠른 와이파이망을 활용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의 가치를 제고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달 동영상 유료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에서 시청할 수 있는 ‘호핀’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선언했다.

이 서비스는 영화, 드라마 등 유료 콘텐츠를 스마트폰 상에서 한 번만 결제하면 TV는 물론 태블릿PC 등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미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모든 스마트기기에 동영상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유료 콘텐츠를 1만편까지 늘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호핀 서비스 출시를 통해 국내 최초로 N스크린 콘텐츠 판매라는 수익 모델을 갖추게 됐다”면서 “N스크린 시장에서 콘텐츠 판매 유통 경로를 미리 확보했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기사는 7일 밤 9시50분, 11시50분과 8일 오전 7시20분, 10시20분 케이블TV 비즈니스앤 '비즈 & 현장'을 통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www.businesstv.co.kr>영상편집 신승엽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