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스마트TV를 통한 게임 보급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콘솔 게임기기가 장악해온 가정용 게임시장에 적지않은 변화가 예고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 ‘한게임’이 최근 스마트TV용 게임 개발업체를 설립한데 이어 모바일 게임업체 ‘게임빌’도 스마트TV에서 구동되는 게임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삼성 스마트TV 앱스’를 통해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LG전자는 게임에 특화된 스마트TV용 리모콘을 이달 초 CES에서 선보였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스마트TV용 게임에 눈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스마트TV가 719억 달러(약 80조원, 2010년 말 기준)에 달하는 세계 가정용 게임시장을 공략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TV와 인터넷 기능을 한데 묶은 스마트TV에 게임 기능을 연결하면 누구나 쉽고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업계, “PCㆍ모바일에서 이젠 스마트TV로”
‘201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세계 게임시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PS), X박스, 위(Wii) 등 가정용 게임이 차지하는 비율은 57.9%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으로만 성장해온 국내 게임업계에 TV를 이용한 가정용 게임시장은 그림의 떡이었다. 하지만 스마트TV라는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으로 세계 가정용 게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NHN은 지난 3일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에서 구동되는 스마트 디바이스용 게임개발 전문업체인 ‘오렌지크루’를 설립했다. 오렌지크루 대표를 맡게 된 박영목 NHN 게임본부 이사는 “향후 스마트TV 시장이 커지면서 여기에 맞는 게임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다”며 “스마트 디바이스에 맞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별도 자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게임빌은 한발 앞서 스마트TV용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으로 야구 게임을 출시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판매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연타석 홈런을 날린 이 회사는 스마트TV에서도 성공 신화를 잇겠다는 각오다. 신사업제휴파트 우상진 팀장은 “콘솔 게임 이용자들이 같은 플랫폼인 스마트TV를 통해 제공되는 게임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미 태블릿PC 등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한 경험을 토대로 스마트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LGㆍ삼성, 스마트TV 콘텐츠 확보에 ‘분주’
세계 스마트T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도 움직이고 있다. 삼성은 전세계 개발자를 대상으로 스마트TV 앱 개발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지난해 3월에는 ‘삼성 스마트TV 앱스’를 전세계 오픈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올 1월 기준 다운로드된 앱이 200만건을 돌파했고 이 중 게임 관련 앱이 30%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에서 게임에 특화된 스마트TV용 리모콘을 선보였다. 닌텐도 '위(Wii)'의 컨트롤러와 비슷하게 디자인된 이 리모콘은 게임을 즐기기에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졌다. 일본의 파나소닉도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인 ‘게임로프트’와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3D 비디오게임을 자사의 스마트TV를 통해 올해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김종호 연구원은 “스마트TV의 경쟁은 곧 콘텐츠의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TV에서 구동되는 게임이라든지, TV에서 구동되는 앱 등의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콘텐츠업체들의 위상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21일 밤 9시50분, 11시50분과 22일 오전 7시20분, 10시20분 케이블TV 비즈니스앤 '비즈 & 현장'을 통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www.businesstv.co.kr>영상편집 신승엽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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