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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서울 목동의 한 사설학원에서 마련한 ‘국가 영어능력 평가시험’ 설명회. 자녀의 영어 공부에 대한 부모들의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1천 여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대거 참석해 현장의 열기가 아주 뜨거웠습니다.
 
<인터뷰> 오경아 / 서울시 양천구
“실제적인 부분이 어떻게 출제되는지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미리 알게 돼서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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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입시에서 영어내신 반영 비율이 높아지고 대학입시에서 영어공인인증시험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초중고교생들 사이에 영어공인인증시험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이후 토플 시험 응시자 수는 해마다 12만 명을 넘어서며 지속적인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토익 시험 응시자 역시 2008년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09년에는 193만 여명, 2010년에도 11월까지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증가를 보이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토익과 토플, 토셀 등 영어공인인증시험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변화인지 그 특징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인터뷰> 문상은 / 정상어학원 교육전략연구소장
"이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실력과 수준에 맞게 연령에 맞는 시험을 찾아서 응시하게 되고 또 시험들도 실제로 초등학생들과 중학생을 위한 시험들이 별도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큰 변화인 것 같고요."
 
우선 영어공인인증시험의 유형이 다양해지면서 수험생의 연령과 수준에 맞는 시험들이 속속 생겨나는 것이 눈에 띠는 변화입니다. 과거에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성인 대상의 토플이나 토익 시험에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이 무리하게 응시를 했다면 이제는 이들의 수준을 고려한 시험들이 마련되고 있는 것입니다.
 
토플의 경우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 ‘토플 주니어’가, 토익의 경우 초등학생 대상의 'JET', 중학생 대상의 ‘토익브릿지’가 생겨나는가 하면 최근엔 유아를 대상으로 한 ‘JET-Kids' 시험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유원호 / 서강대 영미어문 전공 교수
“영어를 측정하려면 이제는 ‘speaking(말하기)’과 ‘writing(쓰기)’를 모두 측정해야 한다. 듣기와 읽기만 측정하는 시험으로는 아무래도 영어능력을 제대로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이 공통적인 인식이에요.”
 
실질적인 의사소통 능력인 ‘말하기’와 ‘쓰기’ 능력이 함께 평가돼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종합능력평가 방식으로 시험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이에 시험 방식이 기존 종이 시험이었던 PBT 방식에서 인터넷 기반의 IBT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국가 영어능력 평가시험’ 대비도 새해 영어교육업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가 영어능력 평가시험은 해외 영어인증시험에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정부가 개발 중인 시험.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고3이 돼 입시를 준비하는 2013학년도 수시 모집에 적극 활용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오석환 / 교육과학기술부 영어교육강화팀장
“2012년에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2012년 하반기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체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에서 나온 결과를 신뢰하게 되면 향후에는 대입의 수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올해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2회에 걸쳐 시행될 시범평가를 토대로 실제 시험의 난이도와 시험범위, 평가기준이 마련되기 때문에 올 겨울, 학원가와 관련업계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모의고사 제작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필 / 굿캠퍼스어학원 NEAT관 교수부장
“말하기, 쓰기에 대해서 강조를 하고 온라인 시험을 적응할 수 있도록 교재를 만들고 학습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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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올 겨울 방학동안 학생들은 영어공인인증시험을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새롭게 시행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교과서나 교육과정을 토대로 고등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내용이 마련되기 때문에 학교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영어공인인증시험에서 점차 말하기와 쓰기 능력 평가가 강화되는 만큼 교재를 소리 내 읽어보고 평소 영어일기나 영어감상문을 꾸준히 쓰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성경준 / 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제일 중요한 것이 ‘speaking(말하기)’과 ‘writing(쓰기)’준비인데 평소에 영어일기를 쓴다든지 영어로 감상문을 써본다든지 끊임없이 준비를 해나가면 2~3년 정도 지나면 굉장히 잘 쓰게 됩니다.”
 
특히 영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방학기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선 목표점수와 기간을 분명히 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서 차분히 접근하는 것이 만족스러운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비즈니스앤TV 강시진 기자 [ksaon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