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ㆍ자동차ㆍ경영ㆍ영어ㆍ의료 등에서 특성화학과 신설
사회에서 요구하는 전문가 학부에서부터 육성
 
“장학금과 다양한 혜택이 있으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저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더 선호하게 되는 것 같아요.”
 
버스 정류장의 위치와 버스의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서울버스’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유주완 군은 올해 연세대에 신설된 ‘글로벌융합공학부’에 수시 1차로 합격했다. 그는 “신설학과를 지원한 것이 ‘기대 반, 두려움 반’이긴 하지만 첫 회로 입학하는 것인 만큼 나의 역할이 더 중요할 것 같다”며 “글로벌융합공학부에서의 공부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나의 꿈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4년 장학금, 취업 보장, 복수학위… 앞다퉈 혜택 제공
 
17일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학들이 우수한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전액 장학금이나 취업 보장, 해외연수, 복수학위 등 파격적인 지원과 혜택을 제공하는 다양한 신설학과들을 선보이며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전공 선택에 어려움을 겪거나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면 올해 신설학과들을 주목하는 것도 효과적인 지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 한양대, 자동차 기술 선도 ‘미래자동차공학과’ 신설
 
한양대는 석박사 과정만 있던 ‘미래자동차공학과’를 올해 처음 학부에도 신설했다. 학부에서부터 전문적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차세대 그린카(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와 스마트카(지능형자동차)를 개발하고 관련 산업을 선도할 인재를 키우기 위해 학과를 신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래자동차공학과의 석박사 과정 학생들은 미래자동차 분야에서 이미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개최한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경진대회에서 한양대 A1(에이원)팀은 11개 본선 진출팀 중 1위를 차지했다.
 
미래자동차공학과는 2011학년도 모집에서 40명을 선발한다. 우수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 시 산학협력기업들에 취업을 보장한다. 이미 현대기아차와 GM대우, 르노삼성 등 11개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들이 졸업 후 취업을 약속했다.
 
- 중앙대, 금융 전문가 육성 ‘글로벌금융 전공’ 신설
 
중앙대는 경영학부 내에 재무금융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글로벌금융 전공’을 새롭게 개설했다. 재무금융 학문분야 심화학습과 금융산업 현장실무능력 배양이라는 두 가지 교육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금융 전공 학생들은 ‘금융전문가 트랙’과 ‘재무회계전문가 트랙’ 중 1개 트랙을 3학년 1학기 이전까지 선택하고, 4학년이 되면 각각의 트랙에서 전문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을 받게 된다. 또 교수와 금융분야 전문가를 멘토로 두어 학교생활 전반과 진로 등에서 조언과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글로벌금융 전공 입학생들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4년 장학금과 대학원 진학 시 등록금이 지원되고 해외 연수기회와 기숙사 우선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올해 정시 모집에서는 일반전형 가군에서 6명, 나군에서 14명 등 20명을 선발한다.
 
-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테슬(TESL)' 등 3개 전공 신설
 
숙명여대는 영어영문학부 테슬전공과 의약과학과, 사회심리학과를 신설해 201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는다. 특히 테슬(TESL, Teaching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 제2외국어로서의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교육학) 전공은 국내 최초로 테솔(TESOL, Teacher of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 외국 중.고등학교에서 인증하는 교사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 프로그램을 도입해 국내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영어교육의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전공은 100% 영어로 진행되고 국내에서 3년 간 공부한 뒤 자매결연을 맺은 해외대학에서 1년을 수학하게 된다. 학사?석사 연계과정을 통해 학부에서 3.5점 이상 학점을 받은 학생에게는 대학원 등록금 전액 면제 혜택을 준다. 또 입학생 중 성적우수자 50%에 장학금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성균관대는 소프트웨어의 국제적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소프트웨어학과’를 처음 신설했고, 건국대는 영화와 공연 등 다양한 문화산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문화콘텐츠학과’를, 국민대는 실질적 비즈니스 업무 능력을 키워주는 ‘KMU 인터내셔널 스쿨’을, 또 단국대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과’를 새롭게 신설했다.
 
◆ “신설학과 지원할 땐 ‘적성’ㆍ‘전망’ 먼저 고려해야”
 
올해 다양한 학과들이 신설되는 것은 최근 대학들이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전문화된 교육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심 대교협 입학상담센터장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학부에서부터 전문가를 키울 수 있는 커리큘럼이 마련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취업을 보장하고 석박사 학위를 연계한 특성화학과들이 신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설학과를 지원하는 것에는 때로 어려운 점도 따른다. 전년도 입시 결과가 없어 원서 지원 전략을 세우기 어렵고 선배들이 없어 진로 선택 시 도움을 받기 힘들다는 점, 또 과연 대학들이 내세우는 것처럼 전망이 유망한가 하는 점 등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대학에서 내세우는 커리큘럼과 취업 전망 등을 통해 얼마나 준비가 됐는지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설학과 지원은 전략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적성과 학과의 전망을 고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앤TV 강시진 기자 [ksaone@chosun.com]
 
(이 기사의 내용은 18일 오전 10시 20분, 19일 오전 12시 20분, 20일 밤 10시 20분에 'TV로 보는 맛있는 공부'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영상 촬영/편집 서무원PD, 김진수PD, 용민우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