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맛공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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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숙명여자대학교 2학년인 정소정 양의 전공은‘르 꼬르동 블루 외식경영학’.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이 전공은 숙명여대가 3년 전 신설해 야심차게 운영 중인 특성화 학과 중 하나입니다.

르 꼬르동 블루 외식학과는 1985년 파리에서 설립돼 세계 최고 외식서비스산업 교육기관으로 꼽히는‘르 꼬르동 블루’가 숙명여대와 협약을 맺고 아시아 최초로 학부 과정을 신설한 것입니다.
 
2년 전 정 양은 신설학과를 지원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지만, 졸업 후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은 자신의 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지원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정소정 / 숙명여대 르꼬르동블루외식경영전공 2년
“여태까지의 외식 산업에는 이런 과목들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학과들이 없었고, 4년제 대학교가 없었기 때문에 이 학과가 저희 학교에 신설되면서 조금 더 비전이 있는 학과라고 생각해서 지원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의 위치와 버스의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서울버스’ 어플리케이션 제작자, 유주완 군은 올해 연세대에 신설된 글로벌융합공학과에 수시 1차로 합격했습니다.
 
유 군은 이 학부에서 공과대에서 배우는 기술에 인문학적 요소를 더한 융합적 학문을 배우게 됩니다. 입학생 전원에게 장학금과 별도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해외 유수대학과 기관으로 연수 기회를 주는 것도 유 군이 대학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 유주완 /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 입학 예정
“그런 지원이 있다는 것이 학생들로 하여금 저를 포함해서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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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학들이 우수한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공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면 올해 신설되는 학과들을 주목하는 것도 효과적인 지원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각 대학들은 새롭게 신설된 학과 모집을 하면서 전액 장학금 등 파격적인 지원과 혜택을 제공하며 우수 학생을 끌어들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만기 /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제일 중요한 것은 대학 측의 지원이 많다는 것이죠. 장학금 지원도 있고 취업 보장도 있고 지원이 많다고 하는 것. 두 번째 장점은 아무래도 취업과 연관해서 취업 전망이 밝다. 왜냐하면 만드는 이유가 취업과 연관해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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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는 경영학부 내에 재무금융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글로벌금융 전공’을 새롭게 개설했습니다. 4년 장학금을 비롯해 대학원 진학 시 등록금 지원, 해외 연수기회와 기숙사 우선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합니다.

한양대는 석박사 과정만 있던 ‘미래자동차공학과’를 올해 처음 학부에도 신설했습니다. 석박사 과정 학생들은 최근 현대기아차가 개최한‘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이미 미래자동차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40명의 정원을 선발하는데, 이미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들이 4년 간의 장학금과 졸업 후 취업을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선우명호 /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
“2030년의 자동차는 현재 우리들이 타고 다니는 차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자동차가 될 것입니다.‘그린카’, 이를테면 전기자동차 그리고 ‘스마트카’,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 이런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과과정이 필요해서 이런 학과를 만들게 됐습니다.”
 
숙명여대는 영어영문학부 테슬 전공과 의약과학과, 사회심리학과를 신설했습니다. 특히 영어영문 테슬학과는 국내 최초로 테솔(TESOL)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풍부한 장학혜택을 통해 국내외 영어교육의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강애진 /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교수
“TESL 프로그램은 학사 후 과정, 석사과정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는데 학부에서도 같이 하는 것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우리나라에 필요한 영어 교육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영문학부 내에 TESL 전공을 더욱 특성화 하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성균관대는 소프트웨어의 국제적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소프트웨어학과’를 처음 신설했고, 건국대는 영화와 공연 등 다양한 문화산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문화콘텐츠학과’를, 국민대는 실질적 비즈니스 업무 능력을 키워주는 ‘KMU 인터내셔널 스쿨’을, 또 단국대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과’를 새롭게 신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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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올해 다양한 학과들이 신설되는 것은 최근 대학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전문화된 교육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영심 / 대교협 입학상담센터장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각각 전문인을 원하고 있고 그 전문인을 원했을 때 전문가가 될 수 있는 특성화된 학과들을 제공해주는 차원에서 특성화학과들이 신설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신설학과의 경우 다소 정보가 부족하고, 졸업한 선배들이 없어 지원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대개는 경쟁률이 높지 않지만, 우수한 학생들이 몰릴 수 있다는 점도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단지 점수에만 맞춰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학과의 전망을 고려해본다면 신설학과에서 새로운 유망 분야를 개척해나가는 것도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비즈니스앤TV 강시진 기자 [ksaon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