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한 고등학교의 3학년 교실. 성적표를 받아 든 학생들의 얼굴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지난 8일 오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배포됐습니다.
 
<인터뷰> 김주연 / 배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등급이 떨어져서 대학을 낮춰야 할 것 같아요.”
 
<인터뷰> 안미진 / 배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 말대로 그냥 겸허하게 받아드리려고요.”
 
올해는 수능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상대적으로 재수생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대부분의 재학생들은 평소보다 점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영주 / 배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담임
“이번 수능이 어려웠잖아요. 그래서 재학생들 등급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떨어졌어요. 침울하죠. 재수를 생각하는 아이들도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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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능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고난도 문제가 다수 출제된 탓에 상위권 학생들의 표준점수가 작년보다 크게 오른 것입니다. 표준점수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시험이 어려워 원점수 평균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역별 만점자의 표준점수를 보면 언어영역은 작년보다 6점이 수리 ‘가’형과 ‘나’형은 각각 11점과 5점이 외국어 영역은 작년보다 2점이 올랐습니다.
 
또 까다로운 문제가 많았던 만큼 최상위권 학생들의 점수 하락폭이 커지며 과목별 만점자가 크게 줄었습니다. 그 여파로 중상위권으로 학생들이 집중돼 중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수능 출제 및 채점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수능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이번 수능은 변별력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박성익 / 수능채점위원장
“금년도의 수능 시험은 문항 출제가 아주 난이도 면에서 적절하게 잘 안배가 되어서 어렵지도 않고 쉽지도 않고 교육적으로 매우 타당한, 적절한 시험이 이뤄졌다고...”
 
다만 수능이 작년에 비해 많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쉽게 출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성열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다음에 연계할 때는 문항을 그대로 출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제대로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면서도 접근을 친숙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교재를 통해서 어떤 것인지 강의를 통해서 어떤 것인지를 EBS와 협의해서 개선해 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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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험생들은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17일까지 치밀하고 계획적인 원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성적표에는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 등급이 표기되는데 우선 전략을 세우기 앞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백분위점수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백분위점수가 91일 경우에는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90%라는 의미입니다.
 
또 대학별, 학과별로 반영하는 점수와 과목수가 달라 수능 반영 방법이 2000여 가지에 이르기 때문에 입시전문가들은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 등급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병기 / 대교협 대입상담센터 파견교사
“똑같은 총점이어도 대학이 수능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반영 점수가 달라집니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수능 응시자 수가 많은 만큼 단 1점도 소홀히 생각해선 안 됩니다. 대교협 측은 올 수능 1점에 무려 1670여명이 분포돼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는 1점으로 순위가 1600등 이상 밀릴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이에 따라 조금이라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집중공략 해야 합니다.
 
수능 점수표를 받은 수험생들은 점수대별로 지원전략을 차별화해야 합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수리영역 점수가 좋을 경우 소신 지원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상위권 학생들은 가군과 나군 중 한 곳은 안정지원을 하도록 하고 중위권 학생들은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몰려있어 경쟁이 치열한 만큼 수능 반영 방법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잘 선별해내야 합니다. 또 하위권 학생들은 가,나,다 군 중에서 2개 대학은 합격 가능한 곳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인터뷰> 이석록 /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장
“상위권 학생들은 소신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먼저 강조해 드립니다. 전반적으로 상위권 학생들은 성적이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자신의 성적이 상당히 불안하다고 느껴서 하향 안전 지원할 가능성이 있는데 소신지원할 것을 조금 더 권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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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원서 접수는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됩니다. 원하는 대학과 전공을 정한 뒤에는 원서 접수 기간과 마감 시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입시전략을 세우기 위해 사설학원을 찾는 수험생들이 많습니다. 유용한 정보들을 참고하는 것도 좋지만 이와 함께 자신의 장단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담임선생님과의 면담은 필수라고 입시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지금 최선은 정시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능 점수를 철저히 분석해 이제까지 세워온 전략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될 것입니다.

비즈니스앤TV 강시진 기자[ksaone@chosun.com]

(이 기사의 내용은 11일 오전 10시 20분, 12일 오전 12시 20분, 13일 밤 10시 20분에 'TV로 보는 맛있는 공부'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영상 촬영/편집 서무원PD, 김진수PD, 용민우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