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실 없애고, 같은 공간에서 근무

#직장인 김보라씨는 신입사원 임에도 상무, 이사 등 사내 임원들과 마치 친구를 대하듯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 개인적인 얘기는 물론 문득 생각나는 아이디어도 스스럼없이 제안하고 의견을 교환한다. 회사 내에서 직급을 부르지 않는 대신, ‘000 님’이라는 호칭으로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변화와 혁신의 선두주자인 IT기업들이 딱딱하고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버리고 수평적 기업 문화를 통해 ‘창조적인 사고’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창의력이 요구되는 디지털 콘텐츠와 서비스 산업이 발달하면서 기업 문화가 창의성과 혁신, 수평적 커뮤니케이션과 다양성을 보장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구성원 간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보다 신선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CJ인터넷’은 CJ그룹의 경영 방침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직원간의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다.

‘부장’, ‘팀장’처럼 직급이나 직책을 부르는 대신 ‘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함으로써, 상대방을 존중하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대부분의 직원들도 직급을 부를 때보다 ‘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때 보다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 인사팀 김원미 과장은 “호칭을 수평적으로 통일하면서 구성원들이 상대방과 대화할 때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차마 어려워서 말하지 못했던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어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다음’도 수평적 기업문화를 지향하며 인재 중심의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다음’ 역시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는 한편, 회사에서 제공하는 ‘주차공간’ 등의 크고 작은 각종 혜택들을 전 직원에게 평등하게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임원실을 별도로 만들지 않고, 전직원이 같은 공간에서 근무를 하도록 해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문효은 부사장은 “아직까지 수평적 기업문화는 시장상황이 급변하는 ‘온라인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차별화’와 ‘창의성’이 모든 기업에서 우선시되고 있는 만큼 점차 다른 업종으로도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26일 밤 9시50분, 11시50분과 27일 오전 7시20분, 10시20분 케이블TV 비즈니스앤 '비즈 & 현장'을 통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www.busines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