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R]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수능을 치르는 2012학년도 입시에는 대학입학전형이 전년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의 주요대학들은 수시모집은 대학별고사 중심, 정시모집은 수능점수 중심으로 평가 비중을 늘릴 것을 예고했습니다.
 
<인터뷰> 양정호 /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
“매년도, 1년 반 전에 입학 관련한 기본 사항을 발표하고요, 그것이 올해 8월에 발표를 한 것이고 그것을 적용받는 것이 내년도에 적용을 받는 겁니다. 대학은 그것에 맞춰서 올 11월 정도까지 관련된 내용들을 모두 제출을 하게 됩니다.”
 
201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무엇일까.

가장 큰 특징은 수시모집에서의 추가합격을 허용하는 것입니다. 수시모집 인원이 증가하는 경향을 반영해 미등록 충원을 위한 기간을 5일 제공하고 예비합격자를 순위에 따라 충원토록 했습니다.
 
또 대교협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강화하고 내실화를 기할 수 있도록 대학들에 주문했습니다. 원서접수 시작을 8월 1일로 한 달 앞당겨 수험생들의 평가를 보다 심도있게 하도록 했습니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시험의 출제 범위도 크게 달라집니다. 우선 수리 영역에서 ‘수리 ‘가’ 형은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부분이 추가되고, 수리 ‘나’ 형은 ‘미적분과 통계기본’ 단원이 새롭게 추가됩니다. 또 탐구 영역은 최대 응시 과목이 4개에서 3개로 줄어듭니다.
 
--------------------

이런 경향을 반영해 지난 11일 입시요강을 발표한 서울대는 내신보다 수능점수의 반영 비율을 높이는 한편, 입학사정관제를 충실히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백순근/서울대 입학본부장
“입학사정관제가 진행된 지 3년 정도 되면서 입학사정관제를 조금 더 내실화하고 본연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는 것이 많이 반영돼있습니다.”
 
이밖에 2012학년도에 변화되는 주요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학교장추천제인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1단계에서 내신 성적으로만 선발하던 것을 바꿔 2012년에는 지원자 전원에 대해 서류평가와 면접을 실시키로 했습니다. 또 ‘특기자전형’에서는 삼수생 이상과 검정고시 출신자의 지원을 허용하고 자유전공학부와 경영대학의 논술을 폐지키로 했습니다. 정시모집에서는 내신 반영 비율을 축소하는 대신 수능 반영 비율을 높이고, 농업계열 고교생과 지역의 인재를 뽑아 교육시키고 다시 지역으로 환원하는 특별전형들을 새롭게 시범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만기 /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서울대의 이런 조치가 실제로는 연세대나 고려대, 한양대나 중앙대, 성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중상위권 대학들에는 아마 영향을 미쳐요. 서울대 영향력이, 파급효과가 커지면서 주요 대학들이 수시모집 인원수를 늘리거나 내신 반영비율을 더 줄이는 그런 사태가 올 수도 있습니다.”
 
---------------------

연세대도 창의인재전형을 신설하는 등 입학사정관제를 확대 실시하는 방향으로 2012학년도 입학전형을 발표했습니다. ‘창의인재전형’은 내신과 수능을 모두 배재하고 1시간의 면접으로 수험생의 역량을 판단해 선발합니다. 영어 특기자를 주로 선발하던 ‘글로벌리더전형’은 2012년에 이어 2013년을 목표로 인문사회계 모집단위로 통폐합시키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석록 /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장
“글로벌리더 같은 경우 일반적인 학생들이 외국어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다 되더라. 그런 면에서 전체적인 외국어능력이 있는 학생들 중에서 내신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고려라고 보입니다.”

---------------------
 
이들 대학의 2012학년도 입시요강은 향후 주요대학들의 입시제도 변화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수시모집은 대학별고사와 입학사정관제가 강화되고, 정시모집은 내신 반영 비율은 줄어드는 반면 수능의 반영 비율이 더욱 커질 것으로 교육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정호 /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
“전반적으로 봐서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추세를 많은 대학들이 따라가고 있고요. 대표적인 것이 지역관련 인재나 입학사정관제가 강화된 그런 인재선발방식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고요.”
 
----------------------
 
그렇다면 이런 변화를 두고 현재 고2 학생들이 체감하는 바는 어떨까. 학생들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고유찬 / 서라벌고등학교 2학년
“탐구과목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더 부담이 증가됐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학생들이 정말 자신이 잘하는 과목들만 열심히 공부해서 평년보다 점수가 더 상승되지 않을까 그래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터뷰> 기영진 / 서라벌고등학교 2학년
“예전에는 학교장추천(지역균형선발) 같은 데서 내신을 위주로 많이 뽑았는데 이제는 비교과 영역같은 것도 많이 들어가고 면접의 비중이 커진다고 하니까 면접이나 비교과 영역을 더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이 매우 커졌죠.”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게 될 2012학년도 대학입시. 교육계 전문가들은 고2 학생들에게 이번 겨울방학을 이용해 진로와 전공을 미리 정하고 방향을 확실히 해 앞으로 필요한 부분과 보충해야 할 부분들을 꼼꼼하게 준비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비즈니스앤TV 강시진 기자[ksaone@chosun.com]

(이 기사의 내용은 20일 오전 10시 20분, 21일 오전 12시 20분, 22일 밤 10시 20분에 ‘TV로 보는 맛있는 공부’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영상 촬영 편집 서무원PD, 김진수PD, 용민우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