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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기유학을 떠나는 학생 수가 대폭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조기유학을 위해 출국한 초.중.고교생은 약 1만 8,100여명으로 2004년 이후 한 해 조기유학생 수가 2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24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조기유학생 수는 지난 2006년 최고점을 찍고 난 후 지난해까지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서상기 의원 /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2008년도에 2만8천명 정도 됐던 것이 지금 거의 34%가 줄어서 1만7천~1만8천명 정도까지 많이 줄었습니다."

이처럼 해마다 조기 유학생 수가 줄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조기유학의 붐이 2000년대 전성기를 지나 최근 들어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간 언론의 조명을 받았던 조기유학의 성공 사례자들은 사실 소수에 불과했던 반면 실패사례와 부작용 등 조기유학의 어두운 면들이 드러나면서 그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입니다.

<인터뷰> 당영미 / 서울시 노원구
"다녀와서 하는 말이 "엄마, 나 그곳에서 외로움을 알고 왔어"라는 표현을 쓰더라구요. 그러면서 사실 어학연수 기피증이 생겼어요. 그래서 지금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두 번 다시 그런 기회를 만들지도 못했고".

1인당 한 해 최소 1억여 원의 고비용이 들어가는 조기유학이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 어린 나이에 외국에서 겪는 정서적인 어려움과 가족 유대감의 붕괴 문제, 해외 유수 명문대를 졸업하고도 그것이 취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문제 등 부작용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윤철경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사회적으로 성공사례가 크게 홍보되는 데 반해서 이러한 개인적으로 겪는 외로움 중에 아이들이 받은 문제들, 충격들, 실패들은 잘 드러나지 않아서 숨겨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에 최근에는 조기유학에 앞서 아이의 의지와 적응력을 미리
점검해보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학원들도 이러한 엄마들의 요구 변화에 발맞춰 '스쿨링'이나 '캠프' 등 다양한 커리큘럼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6개월, 즉 한 학기 이상 현지에 장기 체류하며 학력을 인정받는 조기유학과 달리 스쿨링과 캠프는 약 4주에서 8주 간의 방학을 이용해 현지 아이들과 어울려 공부하고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인터뷰> 석철민 / YBM 조기유학사업부 팀장
"학생들이 직접 현지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스쿨링 캠프가 있고요, 그리고 학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문화 체험도 같이 할 수 있는 기존의 영어 캠프 형식의 캠프가 있습니다."

스쿨링과 캠프는 아이들의 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고 유학생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사전에 점검할 수 있어 장기 조기유학의 실패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때문에 현장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활용해본 뒤 아이들의 특성을 잘 파악을 해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자녀를 조기유학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한정아 / 엘란어학원장
"무작정 결정을 해서 아이를 등 떠밀 듯이 보내지 마시고 한 번쯤은 그 전에 실제 보내려는 그 시점 전에 한 달 정도나 이런 캠프를 통해서 그곳의 문화나 수업에 대해서 충분히 맛을 보고 아이가 심적으로 대비를 한 상태에서 아이들을 보내시면 유학 프로그램을 선택하셨을 때 성공확률이 높지 않을까"

이제 유학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일단 보내놓고 보자가 아니라 아이의 특성을 먼저 파악하고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현명한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유학의 성격도 함께 변화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앤TV 강시진 기자 [ksaon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