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제’ 도입, 외부수상실적 반영 안돼
내신은 관련 과목만 반영모든 과목 골고루 공부할 것

인재 집단으로 불리는 특수목적고등학교(이하 특목고) 전형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올해는 종이시험 대신 ‘ 입학사정관제’가 처음 도입되고 내신 반영 과목도 크게 줄어 지원자들의 꼼꼼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지난 해 대학입시 입학사정관제로 선발된 학생의 40%가  특목고 출신으로 밝혀지면서 학부모들의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이미 전형이 끝난 서울과학고를 제외한 서울의 과학고(한성과학고, 세종과학고)들은 지난 달 원서접수를 마감했고 이달 4일부터 본격 전형에 들어간다. 외고는 12월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확’ 바뀐 특목고 입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입학시험’ 없어, 꼼꼼한 전형 요강 확인 필수

올 특목고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입학시험’이 없어졌다는 것. 따라서 어느 때보다도 전형 요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외고의 경우 그 동안 시행된 ‘영어듣기시험’이 없어졌고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외국인 전형, 특례 전형을 제외한 일반전형, 기타 각종 특별 전형들이 모두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통합됐다. 별도의 시험이 없어 자기주도학습 계획서와 교사추천서를 제출하는 1단계 서류전형이 매우 중요한 ‘통과 절차’가 됐다. 정상JLS 교육전략연구소 문상은 소장은 “지원동기, 과거 학습과정, 학습계획, 진로계획 등은 자기주도학습계획서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며 “사정관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4가지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영외국어고등학교 임휘덕 입학관리부장은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과 잠재력을 평가 요소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외부수상 실적이 ‘감점대상’이 된 것도 올 입시부터다.

과고도 시험이 없어지긴 마찬가지다. 그 대신 자기주도학습 계획서와 교사 추천서를 제출하는 1단계 서류 전형을 통과해야만 2단계 면접(자기주도학습전형)이나 과학캠프(과학창의적인재전형)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세종과학고 최수일 입학사정관은 “자기주도학습전형에서는 2단계에서 지원학생의 학교에 사정관들이 직접 찾아가 방문면접을 실시한다”며 “서류에 표기된 내용의 진실성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과학캠프는 학생의 창의성이 주 평가 요소다. 대교 공부와락 입시전략연구소 전영환 선임연구원은 “집단으로 실험하거나 토론하는 형태로 진행된다”며 “모두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특정분야에 확실한 자신감과 열정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외고는 ‘영어’, 과고는 ‘과학ㆍ수학’만 반영편협적 학습은 ‘금물’
 
내신반영 비율도 크게 줄었다. 과거 ‘국ㆍ영ㆍ수’를 비롯해 5개 과목의 내신을 반영했지만 올해는 외고는 영어, 과고는 수학과 과학 내신만 반영한다. 따라서 특목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해당 과목의 내신 점수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중학교 1ㆍ2학년 학생들은 내신이 반영되는 2학년 1학기부터 해당 과목의 내신이 1등급이 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 하지만 해당 과목에만 ‘올인’해서도 안된다. 세종과학고 1학년 이해성 군은 “중학교때 과고에 진학하기 위한 시험 위주의 공부를 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며 “과고도 대입을 위해 공통과목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내신관리를 잘 하려면 중학교때 골고루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영외고 1학년 이지연 양은 “외고에 와보니 친구들이 외국어 뿐만 아니라 수학도 잘한다”며 “진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은 수학을 끝까지 놓지 않아야 진학 후 내신관리가 그나마 수월하다”고 조언했다. 내신 반영과목 축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외국어고등학교 입시 관련 교사는 “영어 외에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독어 등 적어도 5개과가 있는데 외고라고 해서 영어 내신만 반영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한정적인 처사”라며 “학생들이 입시위주의 학습이 아닌 진로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스스로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주 비즈니스앤TV 기자 [xpcmz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