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장, 한국의 미에 친환경 입혀
비용 절감 위해 모든 시설물 국내서
청와대, 조직위, 코엑스 관계자 매주 1회씩 모여 논의
지난 6월 ‘토론토 G20 정상회의’는 3일간 행사를 위해 1조1000억원이 투입돼 ‘호화판 회의 논란’이 일었다. 오는 11월 11일 서울 G20 정상회의는 과연 어떻게 치러질까.
의전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정서상 캐나다 못지 않은 비용과 인력이 투입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는 저비용ㆍ고효율을 지향하며 알뜰하게 치른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의제에 맞는 친환경 회의장, 온실가스 배출없는 솔라 LED 조명도 설치된다. 회의가 치러질 삼성동 코엑스를 미리 가봤다.
삼성동 코엑스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 행사를 치르기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코엑스에는 회의 기간 동안 35명의 국가 정상과 3500여명의 공식수행원, 3000여명의 취재진, 기업, NGO 등 총 1만5000명의 해외 귀빈이 방문한다.
지상 4층, 지하 4층으로 이뤄져 있는 전시컨벤션센터는 총 1800개 부스 수용이 가능한 3만6364㎡ 규모의 전문 전시장과 7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홀을 포함해 61개의 회의장(1만8404㎡)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지난 2000년에 열렸던 아셈(ASEM, 아시아유럽정상회의) 회의를 위해 지어진 코엑스 신관 아셈홀(2층)은 세계 정상급 회의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핵심 회의들이 이곳에서 진행된다.
◆친환경 회의장‥온실가스 배출 없는 솔라 LED조명 설치
회의장 디자인은 외국 정상들과 대표단이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한국적인 미(美)’를 입힐 예정이다. G20 정상회의 심벌이 ‘청사초롱’인 만큼 동해의 떠오르는 태양과 한국 전통의 청사초롱 이미지를 행사장 곳곳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상회의 주요 의제인 ‘지속가능 성장’과 ‘에너지 문제’에 맞게 친환경적인 소재가 들어간다.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이 추구되고 있는 만큼 회의 진행시 이산화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고 발생한 이산화탄소의 중립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행사 대행업체인 시공테크는 회의장 조명이 ‘솔라LED’로 설치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솔라LED 조명은 태양광으로 발전된 에너지를 야간에 LED조명에 활용하는 장치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다”고 말했다.
◆비용 절감 위해 원탁테이블 등 모두 국산으로
회의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테이블’과 ‘의자’다. 참석자들이 각국 정상이고 둘러앉아서 얘기해야 하는 만큼 원탁 테이블이 필요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캐나다 정상회의에서 사용한 원탁을 빌려 쓰면 어떠냐”고 의견을 내 캐나다 정부 측에 문의하니 “대여비와 운송비로 10만 달러를 내라”는 답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불필요한 비용 낭비없이 국산으로 테이블을 제작하는 것으로 방침이 정해졌다.
특히 정부는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의’가 3일 동안 1조1000억원을 비용으로 쓰면서 호화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이번 서울 정상회의는 저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회의장 내부를 지나치게 화려하게 꾸미는 것보다는 가급적 기존에 있었던 회의 시설물들을 재활용해 비용적인 부분에서 절감한다는 것.
코엑스의 한 관계자는 “무조건 새로운 제품을 제작하고 구매해서 회의장을 꾸미기보다는 기존의 것을 사용하면서도 특색 있게 꾸며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것에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10일 밤 9시50분,11시50분과 11일 오전 7시20분, 10시20분에 비즈니스앤TV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 촬영편집 김성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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