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반응은 ‘냉담’…급매물은 실종
DTI 규제 완화…간간히 전화문의뿐 창구는 ‘썰렁’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2일 부동산 전문가들이 8.29 부동산 대책의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꼽은 경기도 분당과 용인, 서울 목동 등 버블세븐 지역을 찾았다.

강한 비바람을 헤치고 첫 번째로 찾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단지. 이매동 이매촌과 수내동 파크타운과 함께 분당 지역의 아파트 시세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아파트 단지다.

8.29대책의 ‘최대 수혜지’로 꼽혔던 만큼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안은 시세를 문의하는 전화와 중개업소를 찾은 사람들로 북적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상황은 정반대였다.

버블세븐지역 공인중개업소 ‘개점휴업’

부동산중개업소 대부분은 사장 혼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말상대가 없어 기자를 반기는 사장도 적지 않았다.

한 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전화 문의만 조금 있고, 실제로 찾는 사람은 없다”며 “집을 내놓으려는 사람도 부동산 대책 듣고 다시 붙잡고 있으니, 거래가 더 없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분당에서만 20곳이 넘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돌아다녔지만, 대책 발표 이후 주택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답하는 중개업소 사장은 한 명도 없었다.

시범단지 내 ㅎ부동산 중개업소 사장은 “애초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발표 시점이 너무 늦었다”면서 “DTI 폐지 기간도 내년 3월까지인데, 실수요자가 언제 판단하고 언제 움직이느냐”고 반문했다.

장소를 옮겨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분당구 정자동을 찾았다. 카페 골목에는 2억 원을 호가한다는 외제차들이 줄지어 있었다.

그 골목에 자리잡은 ㅁ부동산 중개업소 사장은 “오전에만 초 급매물 2건이 나왔지만, 모두 10억이 넘어서 계약을 못했다”면서 “강남 3구도 아닌데 DTI 폐지 적용을 못 받으면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금더 지켜보자’ 관망세 뚜렷

그나마 있던 급매물 물량도 사라졌다는 이야기는 용인시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주 들었다.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들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감면 조치가 연장되면서 집주인들 사이에서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생각이 퍼졌다고 입을 모았다.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의 ㅂ중개업소 사장은 “좋게 봐야 관망세”라면서 “매도자가 눈치를 살피고 있으니 매수자가 먼저 움직일 수 있느냐”고 말했다.

ㅌ중개업소 사장은 “추석 정도가 지나면 실수요자들이 움직이지 않겠느냐”면서도 “그 때 쯤이면 가을 이사철은 상당히 지난 시점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동산 대책에 대한 냉담한 반응은 서울 목동도 마찬가지였다.
목동 1동의 ㅅ중개업소 사장은 “부동산 대책이 한 발 늦었다”면서 “급매물 거래도 지난 6월이 마지막이었다”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2~3명의 동네 주민들과 꼭 선물꾸러미처럼 보이는 물건을 싸는데 열중했던 인근의 다른 중개업소 사장도 “지금 뭐하는지 보면 모르냐”면서 “아파트 값 어떠냐고 묻는 사람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DTI 한시 폐지 적용 첫날 ‘썰렁’

마침 이 날은 DTI 한시 폐지가 적용되는 첫 날이라 목동 인근 은행들을 찾았지만 상황은 별반 다를게 없었다.

시중은행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각 지점에 새로운 DTI 완화책을 적용하라는 지시를 내려보냈다. 하지만 대부분 은행들의 대출상담원들도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처럼 바빠 보이지 않았다.

하나은행 목동 지점 관계자는 “정부 대책 발표 이후, 문의 전화만 몇 차례 있었고, 실제로 은행을 찾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3일 밤 9시50분,11시50분과 4일 오전 7시20분, 10시20분에 비즈니스앤TV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www. businesstv.co.kr, 영상취재편집 김성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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