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 팔로어 보유? 증권가는 '트위터 인기스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5~6개 증권사가 트위터를 통해 단순한 정보를 제공했다. 하지만 트위터를 통한 마케팅 효과가 산업계 곳곳에서 검증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트위터 사랑'에 빠졌다. 증권사들은 트위터에 다양한 심층분석은 물론 투자 전략을 실시간 업데이트하며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트위터 서비스를 선보인 하나대투증권은 팔로어(특정인이 보낸 트위트 메시지를 받아보는 사람)가 2만1000명을 넘어섰다. 웬만한 인기가수가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트위터를 통해 투자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며 실시간으로 투자전문가들의 종목 상담도 이뤄지고 있다.
1만3000명의 팔로어를 가진 동부증권은 투자정보와 생활정보를 공유하며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기업분석 보고서와 금융상식, 개별 펀드를 비교한 펀드 동영상은 물론 사회적 이슈, 음악, 맛집 등의 생활 정보까지 공유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1만명의 팔로어들에게 보다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기업분석과 산업분석, 투자전략분석 보고서와 함께 이슈가 되는 뉴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또한 장 마감 이후나 퇴근시간 이후에는 아이폰을 이용해 팔로어들과 활발한 의사소통이 이뤄진다.
주부 강경애(39)씨는 "평소 주식 투자할 때 정보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는데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가 업데이트돼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인규 하나대투증권 e비즈니스 부장은 "트위터는 단순한 소통의 수단을 뛰어넘는 마케팅 도구가 되고 있다"며 "트위터를 통해 자산관리 등 종합적인 상담이 이뤄지면서 실제 계좌를 만들고 거래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트렌드 '트위터 마케팅'‥잠재 효과 '무궁무진'
별다른 홍보비를 들이지 않고도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은 트위터를 통한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앞으로 트위터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트위터 마케팅 효과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이코랩(oikolab)에 따르면 현재 국내 트위터 사용자 수는 135만여명이다. 3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약 절반 정도가 트위팅을 하는 셈이다. 연말까지 스마트폰 판매가 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말에는 800만~1000만대의 스마트폰이 보급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트위터 사용자가 내년 말까지 500만~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들도 "아직까진 트위터를 통한 매출이 크지 않지만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될수록 트위터 마케팅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방적인 정보는 '스팸메일', 콘텐츠 '차별화'에 집중해야
전문가들은 트위터 마케팅이 증권가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의 경우 트위터를 통한 정보 제공이 별다른 특색이 없어 차별화된 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트위터는 소통의 공간인 만큼 다양한 고객의 목소리를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트위터 마케팅은 단순히 이메일로 투자정보 리서치 메일을 보내주는 것을 트위터에 연계시킬 뿐 차별화된 곳은 별로 없다"며 "트위터의 양방향 교류를 제대로 실현하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황혜정 LG경제연구원 박사도 "트위터를 홍보수단으로 이용하기 앞서 기업들은 트위터의 속성을 이해해야 한다"며 "트위터 안에서 콘텐츠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고 일방적인 홍보만 할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종의 스팸메일로 치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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