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ㆍ중국, 벤츠 S500 한화 약 4억원대
자동차 옵션사항, 관세 등이 그 이유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는 ‘돈 많은 사람’이 타는 차다. 물론 수입차 관세가 인하되면서 과거보다는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가격만을 본다면 여전히 비싸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 파는 가격은 어떨까? 비즈니스앤TV가 한국, 일본, 미국,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6개국의 판매가를 비교·조사한 결과 의외로 우리나라가 싼 편이었다.

◆싱가포르·중국, 벤츠 S500 가격은 4억원대 

우선 각국마다 판매되는 모델이 달랐다. 미국과 일본에는 ‘S550’이 판매되고 있고, 우리나라, 중국,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는 ‘S500’이 판매된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배기량이 한 단계 높은 차종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네 나라보다 가격이 쌌다. 미국은 S550이 9만1600달러(약 1억900만원)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S500보다 약 9000만원이 저렴했다. 일본도 1000만원 정도 쌌다. 

이에 반해 나머지 네 나라에서 판매되는 벤츠 S500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중국과 싱가포르는 S500이 4억원에 이르고, 인도네시아도 국내 가격보다 3000만원이 비싸다. 

BMW 740Li는 미국이 7만4550달러(약 8800만원)로 가장 쌌다. 다음으로 1억5000만원대에 판매되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뒤를 이었다. 중국과 싱가포르, 그리고 인도네시아는 2억원대였다.

◆나라별 자동차 관세, 옵션사항 등이 그 이유

각국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 이유는 나라별 자동차 수입관세와 옵션사항 때문이다. 자동차 관세는 미국 2.5%, 유럽 10%, 한국 8%인데 반해 중국 25%, 싱가포르는 무려 100%에 달한다. 일본은 관세가 없다.

가격이 가장 비싼 싱가포르는 도시국가다 보니 도로사정, 토지상황이 좋지 않아 자동차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현지 교민 박희웅씨는 “1990년대부터 운행세가 도입되면서 차 값은 물론 운행세까지 비싸졌다”며 “1년간 한정된 숫자만 신규허가를 내주고 있어 차를 구입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 역시 높은 관세를 붙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올해 자동차 내수시장이 1700만대 규모로 전망되는데 과거 1990년대 우리나라가 시행했던 ‘자차 판매증대 전략’을 통해 자국산 자동차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또 경제가 성장하면서 환율이 급등해 수입차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나라마다 다른 소비자 취향도 가격이 다른 요인이다. 옵션사항을 다르게 장착하면 같은 차라도 가격차이가 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미국은 소비자들이 기본옵션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지만 우리나라는 다양한 기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때문에 풀옵션으로 들어와 가격이 비싼 것”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 박혜영 과장은 “규모의 경제가 첫 번째이며, 두 번째로는 그 나라의 관세, 그리고 세 번째로는 자동차 옵션 사항이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국내에 들어오는 차종은 풀옵션으로 들어오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27일 밤 9시50분, 11시50분과 28일 오전 7시20분, 10시20분 케이블TV 비즈니스앤 '비즈 &뉴스 브리핑'을 통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www.businesstv.co.kr> 영상편집 이상민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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