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어 인도·베트남까지 진출
英 테스코(TESCO), '홈플러스' 밴치마킹

세계적 유통업체인 테스코(TESCO)는 지난 2005년 삼성과 합작해 만든 ‘홈플러스’를 영국 현지에 오픈했다. 한국시장에서 사용하는 명칭과 매장 컨셉트 등을 그대로 옮겨놨다. 이후 5년 동안 매장 수도 17개로 늘었다.

한국형 대형마트가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 이마트 등이 현지에 성공했고 해외 유통업체들의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대량 대신 소량씩 묶어 판매하거나 보기 좋게 제품을 진열하는 등 색다른 매장 운영방식이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롯데마트 해외 진출 점포수 100개‥업계 최대 규모

해외시장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롯데마트다.

2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국내 점포 수는 86개지만 해외 점포 수는 100개로 더 많다. 2006년 해외사업을 준비한 후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대형마트 ‘TIMES’ 점포 65개를 인수해 매장 수를 78개로 키웠다. 매출 기준으로 14위권이다.

롯데마트 탁용규 홍보팀장은 “향후 중국 중부·중남부 지역으로도 진출을 확대해 3년 내 10위 안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지화 전략을 펼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베트남 매장은 한국 인삼·라면·소주 등 1200여개 인기 한국 상품을 특별매장으로 구성해 현지에서 호평받고 있다.

◆이마트, ‘한국형 마트’로 중국서 고급화 전략

지난 1997년 국내 대형마트로는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마트는 당시 외국업체들에게 과반 지분 보유를 제한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아 점포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004년 12월 유통시장 완전 개방에 따라 단독 출점이 가능해져 지속적으로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이마트의 성공 전략은 현지 매장을 고급스런 ‘한국형 아파트’로 꾸미고 고급형 상품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급속하게 증가하는 중국 중산층의 소비 패턴에 부합하기 위함이다. 현지화 전략도 주효했다. 모든 매장의 점장을 중국 현지인으로 교체했고 한국에 있던 중국 본부도 현지 이전시켰다.

◆무미건조 英 할인점, 홈플러스의 ‘화장법’ 배워

외국계 대형마트가 한국형 브랜드를 벤치마킹한 사례도 눈에 띈다.

지난 2005년 10월 영국 테스코사는 맨체스터 인근 덴톤 지역에 총 면적 1200평 규모로 ‘한국형 대형마트’인 ‘TESCO 홈플러스’를 개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영국에서 운영중인 TESCO 홈플러스는 총 17개 매장”이라며 “비식품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 한국형 대형마트가 현지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어 향후 점포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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