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하나로 PC주변기기 대기전력 ‘제로’…연 500억원 절감가능
대나무 소재로 한 노트북 등장…제조공정부터 ‘그린’ 강조

IT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PC업계에 저전력,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의 ‘저탄소ㆍ녹생성장’ 정책을 기치로 ‘그린 IT’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도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PC 전문기업인 모뉴엘은 프린터, 스피커 등 주변기기의 대기전력을 ‘제로’로 만들어준다는 친환경 PC ‘소나무(SONAMU)’를 출시했다. 소나무 PC는 대기전력 제어시스템을 탑재해 사용자가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대기모드일 때 낭비되는 PC 본체와 주변기기의 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한다.

또 모니터, 프린터, 스피커 등을 일일이 관리하지 않아도 PC를 종료하거나 별도의 ‘그린모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모든 주변기기의 콘센트를 뽑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국내에 보급된 데스크톱 PC 중 30%를 대기전력 제어시스템이 탑재된 PC로 교체하면 ▲연간 5.9억 KWh의 전기에너지 절감 ▲소나무 1억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이산화탄소(CO2) 억제효과 ▲500억원의 비용 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노트북에서도 친환경을 강조한 제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노트북 전문업체 아수스는 대나무를 소재로 한 노트북을 선보이며 그린 IT에 동참했다. 지난해 미국, 유럽 등에 처음 출시된 대나무(bamboo) PC는 자판과 모니터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대나무로 마무리한 수공예 노트북으로 제조부터 폐기까지 ‘그린’을 강조했다.

이 제품은 전통적인 플라스틱 재질 대신 ‘모소(Moso)’라는 이름의 대나무 패널을 도입해 자연스러운 촉감을 반영했다. 다음달 국내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150만원대다.

모뉴엘의 박홍석 대표는 “전 세계적 해결 과제인 에너지 절약과 탄소배출량 절감 노력에 동참하고자 소나무 PC를 개발했다”며 “독자 개발한 대기전력 제어시스템을 국내외 시장에 공급해 친환경적인 PC 사용 솔루션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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