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방문자수, 지출액 남성이 여성 제쳐
남성전용쇼핑관 등 온라인몰 ‘남심(男心)’잡기 총력

20~30대 여성들이 주 고객이던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 남성 쇼퍼(Shopper)들의 활약이 거세다. 매장 직원의 설명을 ‘간섭’으로 여기고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는 것을 ‘노동’이라 생각하던 남성들이 혼자 자유롭게 쇼핑이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로 눈을 돌리면서 ‘큰 손님’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온라인 쇼핑몰 1만2000여개의 방문자를 조사한 결과 남성이 64%로 여성보다 많았다. 미국의 한 시장조사기관이 분석한 온라인 쇼핑몰 사용 행태에서도 남성이 여성에 비해 쇼핑시간은 20% 가량 짧지만 지출액은 평균 19% 더 많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원하는 상품까지 클릭 횟수 최소화” 남성전문쇼핑관 매출 ↑

이런 추세에 맞춰 온라인 쇼핑몰업계는 아예 남성 전용 쇼핑관을 선보이며 남심(男心)잡기에 나섰다. 필요한 물건을 짧은 시간에 구매하길 원하고 여러 곳을 둘러보기 싫어하는 남성의 소비심리를 반영한 쇼핑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닷컴은 지난해 의류, 구두, 시계, 스포츠용품 등 남성 상품을 한데 모아 놓은 쇼핑관 ‘롯데맨즈(LOTTE Men's)’를 선보였다. 간단한 쇼핑을 원하는 남성들을 위해 초기 화면에서 원하는 상품에 도달하기까지 클릭 횟수를 3단계 가량 줄이는 ‘프리미엄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꾸몄다. 패션센스가 부족한 남성들에게는 최신 패션 트렌드 및 스타일링을 활용해 손쉽게 연출할 수 있는 팁도 제공한다.

디앤샵의 남성 전문 멀티숍 '디옴므'는 기존의 가격이나 상품 위주의 단순한 나열을 벗어나 마치 남성 잡지 한 권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감각적인 상품설명과 비주얼로 구성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이 여러 곳을 돌아다닐 필요 없이 편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CJ몰도 지난해 남성 고객 전용 매장 '포 맨'(For Men)을 열고 분산돼 있던 남성 관련 상품 5만여 점을 한군데로 모아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온라인 사이트 엘르 엣진은 명품에 관심이 늘어가는 남심을 반영해 ‘태그호이어(TAG Heuer)’, ‘에스티듀퐁(S.T Dupont)’, ‘테스토니(a.testoni)’ 등 남성 선호 럭셔리 브랜드를 3D 쇼룸에 입점시켜 인기를 끌었다.

롯데닷컴 백화점남성팀 이태종 팀장은 “지난해 남성전용 쇼핑관 오픈 당시 1억 원대였던 매출 규모가 1년 만인 8월 현재 5억 원을 넘어섰다”며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고객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구성한 덕분에 어느 카테고리보다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화장품몰도 남성 구매 급증

‘꽃미남’, ‘초식남’ 등의 인기로 피부, 외모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업체들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에도 남성고객 구매가 늘고 있다.

더페이스샵의 온라인몰은 고객 4명 중 1명이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고 스킨푸드 온라인몰의 남성 회원은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네이처리처블릭 온라인몰도 남성고객비율이 지난해 한 자릿수에서 올 1분기 15%까지 늘어났다. 직장인 정윤형(31)씨는 “얼굴에 잡티가 많아 BB크림을 자주 바르는데 화장품 매장에 가면 여성들이 쳐다보거나 점원이 이것 저것을 권유해 짜증날 때가 있다”며 “온라인 몰은 화장품 사용 설명이나 후기 등도 자세히 있기 때문에 BB크림 뿐 아니라 자외선 차단제, 로션 등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18일 밤 9시50분,11시50분 과 19일 오전 7시20분, 10시20분 에 비즈니스앤TV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 촬영 편집 김성현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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