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지힐, 쉽게 벗겨져 발목 손상 가능성 높아
- 플랫슈즈, 바닥 쿠션 없어 충격 그대로 전달
올 여름 과감하고 화려해진 의상이 유행하면서 패션의 완성을 이루는 여름 구두도 더욱 다양해졌다. 특히 도시에서도 비치웨어가 인기를 끌며 앞뒤 굽이 통굽으로 연결된 하이힐인 '웨지힐'과 뒷굽이 하이힐인 슬리퍼 '뮬'이 올여름 유행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병원 전문의들은 이와 같은 샌들류를 자주 신을 경우 관절과 척추 건강에 적신호를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관절 건강 해치는 신발 1위는 '웨지힐'
관절척추 전문 인천 바로병원 오세관 원장은 무릎과 발 관절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여름 신발로 웨지힐, 킬힐, 뮬, 플랫슈즈, 글래디에이터 샌들, 플립플랍 등을 꼽았다.
굽 높이가 10cm를 넘는 신발을 뜻하는 ‘킬힐’은 체중이 앞쪽으로 쏠려 다리와 발목에 큰 부담이 가해진다. 이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무릎 연골이 약해지고 통증을 유발하는 ‘연골연화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신발 폭이 지나치게 좁아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꺾여 휘는 ‘무지외반증’이나 발가락으로 연결된 신경이 눌리는 ‘지간신경종’을 일으킬 수 있다.
뮬은 뒷굽이 하이힐인 슬리퍼다. 걸을 때 지렛대 역할을 하는 아킬레스건을 받쳐주는 보호장치가 없어 오래 신을수록 발목을 삘 확률이 높다. 더구나 대부분 바닥에 쿠션이 없고 밑창이 얇아 걸을 때 신발 바닥이 잘 구부러지지 않아 조금만 걸어도 금방 피로해진다.
굽 높이가 1cm 이하인 플랫슈즈는 신발 바닥이 평평해 쿠션이 거의 없다. 걸을 때는 체중의 3배, 뛸 경우 체중의 10배 부담이 발목과 무릎 관절에 직접 전달돼, 무릎 통증을 유발한다. 또 바닥이 얇아 지면과의 마찰이 흡수되지 않아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을 초래하기도 한다.
발 전체와 발목을 끈으로 감싸는 일명 ‘글래디에이터 샌들’은 걸을 때 발을 에워 싼 많은 끈으로 인해 발등이 자극받기 쉽다. 신발이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특성으로 아킬레스건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 많은 끈으로 조이는 특성상 혈액 순환이 잘 안돼 저녁이 되면 발이 퉁퉁 붓는 경우가 많다.
플립플랍 (Flip-flop)은 발가락 사이에 끈을 끼워 신는 조리 샌들을 말한다.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를 가는 줄로 연결한 조리 샌들은 발뒤꿈치가 고정되지 않아 발이 쉽게 피로해진다. 또 일부 제품의 경우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 끈으로 인해 마찰력으로 인한 상처를 입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오 원장은 "각종 발 관련 질환은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가 많은데 이는 즐겨 신는 신발과도 관계가 있다"며 "높은 굽으로 인해 다리와 발목 부담이 커져 무릎 관절 속 연골이 약해지는 ‘연골연화증’의 경우는 나이 들어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을 앞당기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 척추 건강 지키는 ‘좋은 신발 선택법’ & ‘생활 습관’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신발을 신는 게 좋을까? 척추와 관절을 지키기 위해서는 높은 굽의 신발을 장시간 신거나 자주 신는 것을 피하고 사무실에서는 굽이 낮은 슬리퍼로 갈아 신는 것이 좋다.
플랫슈즈를 신을 때는 무조건 굽이 낮은 것보다는 관절 부담을 최소화하는 2~4cm 정도의 굽 높이가 이상적이다. 바닥의 쿠션 상태를 확인하고 통풍이 잘되는 소재를 골라야 한다. 또 여건이 된다면 구두와 운동화를 번갈아 신는 것이 좋다.
이밖에 발 스트레칭도 일시적이지만 효과를 볼 수 있다. 발가락으로 바둑알 집어 올리기, 발가락 오무렸다 펴기, 발바닥으로 골프공 굴리기 등의 운동이 대표적이며 1주일에 2차례 이상 따뜻한 물에서 발을 주물러 주는 것도 발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 기사는 17일 밤 9시50분, 11시50분과 18일 오전 7시20분, 10시20분에 비즈니스앤TV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 촬영 편집 박영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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