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대전은 지금부터”…옵티머스Z로 ‘반격’

“스마트폰 300만 가입자 시대라지만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은 절반도 안되는 게 현실입니다. 스마트폰 ‘대전(大戰)’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세에 몰렸던 LG전자가 ‘옵티머스Z’ 카드를 꺼내들었다. 과거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으로 휴대전화 시장을 호령했던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다.

지난달 29일부터 판매 개시된 ‘옵티머스Z’는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연이어 ‘옵티머스 원폰’, ‘옵티머스 쉬크(Chic)’ 등 야심작이 구원투수 자리를 예약했다. LG전자가 2분기(4~6월) 1200억원에 달하는 휴대전화 사업부문 적자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2분기 실적으로 이미 바닥을 쳤다는 평이 우세하고 이제 남은 것은 ‘턴 어라운드(실적 향상)’가 유력하다는 것이다. LG전자는 그 시점을 올 연말로 보고 있다. 연말에는 야심 차게 준비중인 전략폰 ‘윈도7 폰’이 기다리고 있다.

◆LG전자, 반격의 신호탄 ‘옵티머스Z’…옵티머스 시리즈 출격 대기

‘옵티머스Z’는 스마트폰 반격의 ‘신호탄’일 뿐이다. 하반기에는 더 강력한 옵티머스 형제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옵티머스 원 위드 구글(Optimus One with Google)’, 옵티머스 쉬크(Chic)’, 고성능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옵티머스 원 위드 구글’은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들어 판도를 바꾸겠다는 의지가 담긴 ‘선더(thunder)’라는 내부 프로젝트명 아래 개발된 LG전자의 첫 글로벌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옵티머스 원’이 지난 2005년 ‘초콜릿폰’, 2006년 ‘샤인폰’ 2007년 ‘프라다폰’ ‘와인폰’ 2009년 ‘쿠키폰’ 등 5개의 ‘밀리언셀러’폰을 이을 차기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출시되는 스마트폰을 두고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조성은 팀장은 “하반기에 나올 구글폰(옵티머스 시리즈폰)과 윈도7폰은 적어도 하드웨어에서 LG전자도 삼성전자만큼 빨리 따라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신감의 상징물”이라며 “이것이 신호탄이 되면서 앞으로 나올 후속작들의 기대감을 높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김갑호 차장도 “4분기 정도 되면 스마트폰 라인업도 구체화되기 때문에 현재보다는 훨씬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大戰 종지부’ 윈도7폰, 빠르면 9~10월 선보일 수도

모바일용 윈도7을 운영체계로 한 스마트폰도 빠르면 9월쯤에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윈도7폰을 준비 중인 제조사는 삼성과 LG, DELL, HTC, ASUS 까지 총 5곳.

과거 윈도 모바일폰은 제조사에서 사용자환경(UI)를 마음대로 바꿔서 자사의 스마트폰에 탑재했지만 이번에는 제조사가 마음대로 바꿀 수 없도록 제약을 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또 스마트폰의 기능도 어느 정도 제약을 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큰 차별성을 둘 수 없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제품 출시일을 언제로 잡느냐가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올 연말에 출시하기로 했던 LG전자가 빠르면 10~11월쯤 윈도7폰을 출시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다른 제조사도 출시일을 조금씩 앞당기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본사에서는 올 연말을 내다보고 있지만 국내 제조업체 측에서는 출시일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조기출시 가능성을 내비쳤다.

◆고기능·편리함 ‘고객이 원하는 입맛대로’

LG전자는 하반기에 출시할 스마트폰으로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쓰길 원하는 소비자의 입맛도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유승영 LG전자 MC글로벌 마케팅실장은 “많은 사람이 휴대전화를 구입할 때 ‘신제품’의 의미로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있다”며 “특히 연령층이 높은 구매자들은 스마트폰이 너무 복잡해 통화기능만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유 실장은 “고기능을 추구하는 고객뿐만 아니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고객층을 나눠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다양한 고객층에 맞는 UI(사용자 환경)와 디자인을 적용해 타사 제품과의 차별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5일 밤 9시50분, 11시50분과 6일 오전 7시20분, 10시20분에 비즈니스앤TV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 촬영 편집 신승엽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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