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은 투자금 부담 적어…1인 직장인ㆍ학생 수요 꾸준
-7월 전체 오피스텔 매매가도 0.4% 올라

서울의 한복판 종로구 내수동. 이곳엔 최대 600실이 넘는 오피스텔만 5개 단지가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대규모 오피스텔이 많은 편이지만 오피스텔을 구하려는 수요는 넉넉하다. 인근에 정부중앙청사를 비롯한 여러 행정기관과 대기업들이 몰려 있고,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도 가깝기 때문이다.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고 입을 모은다. 문의전화도 이어지고 있고 직접 찾아와 시세를 묻는 이도 적잖다고 한다. 부동산 시장 자체가 침체기인 요즘 오피스텔만은  ‘나홀로’ 인기인 셈이다.

◆역세권 소형 오피스텔 ‘인기’…7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 0.4%↑

5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역세권 소형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매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52㎡는 7월 한 달 동안 500만원이 올라 1억7000만~1억8000만원에서 거래됐다. 지하철 1ㆍ3호선 종로3가역 인근 낙원동 종로오피스텔 56㎡는 500 만원 가량 올라 9500만~1억15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인근에 위치한 중구 중림동 ‘브라운스톤’ 42㎡도 700 만원 가량 올라 1억6000만~1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역세권 소형뿐만 아니라 부도심 오피스텔도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도심지구인 은평구의 오피스텔은 7월 한 달 동안 1.57%가 올랐다. 중구지역 오피스텔이 1.48% 오른 것을 비롯해, ▲강동(1.1%) ▲광진(0.9%) ▲관악(0.7%) ▲동대문(0.6%) ▲마포(0.5%) ▲서대문(0.5%)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오피스텔의 대표적 인기 지역인 강남은 7월 한 달 간 0.4%가 올랐다. 중랑, 영등포, 성북구 등 지역은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서울의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지난 6월 말 3.3㎡당 920만원에서 7월 31일 현재 3.3㎡당 924만원으로 0.4% 올랐다.

이에 따라 2008년 3분기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3.3%까지 증가했던 서울의 오피스 공실률은 2009년 2분기부터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2010년 1분기에 2.9%까지 낮아진 뒤  2분기에는 2% 초반까지 떨어졌다.

◆부동산 침체 속 오피스텔 인기 ‘왜?’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오피스텔이  ‘나홀로’ 상승하는 것은 최근 정부가 도시형 생활주택 지원 차원에서 전용면적 85㎡까지 오피스텔의 바닥 난방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직장인, 학생 등 1인 가구와 소형주택 수요가 오피스텔로 몰리면서 ‘때아닌’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처럼 투자금이 크지 않아 소액 투자가 가능해 부담이 덜하다”면서 “실질적으로 1인 가구가 많은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은 아파트보다는 오피스텔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그러나 아직까지는 시세차익 기대상품으로 투자하기에는 위험성이 커 임대수익 상품으로 보는 게 안전하고, 대학가나 역세권 주변처럼 고정적인 수요가 있는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5일 밤 9시50분,11시50분과 6일 오전 7시20분, 10시20분에 비즈니스앤TV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www. businesstv.co.kr, 영상취재편집 용민우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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