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하반기 'It 아이템‘으로 급부상

‘우아함의 상징’, ‘사모님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진주’가 섹시함을 입고 올 하반기 패셔니스트들의 필수 ‘잇(It)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최근 막을 올린 SBS 월화드라마 ‘나는 전설이다’의 여자 주인공 전설희 역으로 분한 김정은은 고상한 청담동 며느리와 섹시하면서도 파워풀한 록커로 상반된 캐릭터를 표현하는 패션 소품으로 ‘진주’를 선택했다. 이 드라마에 주얼리를 협찬하는 ‘골든듀’ 관계자는 “최근 진주제품은 기존의 우아하고 단아한 느낌과 함께 섹시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 ‘어머니 보석’ 이미지 탈피…하반기 패션 트렌드 중심으로

진주는 과거 굵은 웨이브 헤어스타일과 단아한 모노톤 정장에 어울리는 대표적 주얼리였다. 우아하고 고풍스러우나, 무거운 느낌이 강해 이른바 ‘노년층 주얼리’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스타일과 팔색조의 매력으로 때론 우아하게, 때론 섹시하면서도 관능적인 모습을 뽐내며 패션 트렌드의 필수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순수한 이미지가 강했던 진주가 최근 트렌드에 맞춰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대표 주얼리’로 재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눈물을 상징한다고 해 결혼 예물로는 저평가받던 진주가 세월이 흘러 건강과 부귀를 상징하는 보석으로 인식이 바뀐 점도 주목된다. 특히 최근에는 인고의 세월 뒤에 형성되는 특성이 결혼의 의미를 오히려 더 잘 표현하기 때문에 예물로도 많이 선택하는 추세다.

다음 달 결혼을 앞둔 직장인 노원정(28)씨는 “엄마세대들은 결혼할 때 진주는 팔아도 돈이 안 된다며 결혼예물로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오히려 다른 보석들보다 활용도가 높아 실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청바지와 매치…기존 이미지 탈피, 섹시 발랄 시크한 느낌 표현

최근의 진주는 청바지와도 잘 어울린다. 청바지에 진주 귀걸이나 진주 목걸이를 한다면 섹시함을 한층 고급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일반 셔츠에 긴 진주 목걸이를 두 번 감아 착용한다거나, 길게 늘어뜨린 뒤 끝을 살짝 묶어주면 세련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2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진주에 금이나 은으로 자연스런 세팅을 가미한 상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골든듀 디자이너 이미정씨는 “진주는 여성의 살결과 가장 잘 어울리는 주얼리로, 여성이 착용했을 때 남성이 가장 매력을 느끼는 주얼리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또 “화려한 액세서리보다 진주를 선택하면 학교나 직장에서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자기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어, 학생이나 세련된 느낌을 요하는 커리어우먼들에게도 골고루 사랑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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