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소수지만 백화점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VIP들에 대한 혜택이 늘고 있습니다.

주차에서부터 휴식공간까지, 일반 고객들이 느끼는 소외감도 적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임은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터 > 

한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

서울 시내 백화점의 VIP주차권을 구매하고 싶다는 글이 올라와있습니다.

30만원선에서 거래 되고 있는 이 주차권은 백화점으로부터 연간 3천만원 이상 구매하는 초우량 고객들에게만 제공됩니다.

백화점을 자주 이용하는 일반 고객들이 발렛 파킹 등의 혜택을 위해 구매하는 것입니다.

최근 몇 년 새 VIP 매출 신장률이 백화점별로 연 10%를 웃돌면서 일반고객에 비해 2배 이상 높은데다 이들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해마다 3% 이상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백화점들은 VIP 혜택을 늘리고 더 세분화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연간 3천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부여하던 MVG등급을 1천5백만원에서 5천만원 이상으로 바꾸고 등급을 3단계로 나눴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3천 5백만원에서 7천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3개 등급으로,현대백화점도 기존 4개 등급에서 9개 등급으로 확대했습니다.

[인터뷰] 김현종 /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비록 소수이지만 이 사람들이 구매하는 매출액이 상당히 높고 그로부터 얻는 수익 마진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타 백화점에 비해 더 좋은 서비스, 품위있고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백화점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극소수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던 초청 문화이벤트, VIP 전용 라운지 이용 등을 받는 고객들이 늘면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고객들의 소외감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 김정은 (주부.도봉구)] "어디 쉬려고 가면 (VIP공간으로) 제한되어 있고, 90%나 되는 VIP이외의 고객들은 더 좁은 공간에서 쇼핑을 해야 된다는 불편함이 있어요"

전문가들은 일반 고객들의 소외감에도 불구하고 VIP가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백화점들의 VIP마케팅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합니다.

비즈니스앤 임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