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황' 함유량 10ppm미만ㆍ미세먼저 획기적 저감…청정유 손색 없어
디젤(경유)의 유해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클린디젤’이 국내에선 수요가 없어 싼 값에 외국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유럽 수준의 환경 평가를 획득한 국내 클린디젤이 소비 인식 부족으로 저가에 수출되고 있다. 이에 반해 연비 효율 및 환경 측면에서 훨씬 떨어지는 LPG는 61%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가 LPG에 대해 각종 세제 혜택을 지원하는 만큼 클린디젤도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게 업계 공통된 지적이다.
◆국내 생산 경유 품질, 세계 최고 '★★★★★'
10년 전 디젤연료에서 배출되는 유황 함유량은 500ppm을 넘었지만 최근엔 10ppm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미세먼지 배출량도 엔진 성능 개선에 따라 큰 폭으로 줄어들어 오히려 친환경적 측면에서는 LPG보다 우위라는 것이 관련 학계의 의견이다. 한국기계연구원 정동수 박사는 "환경 선진국 북유럽은 이미 클린디젤을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하고 있다"며 "유해물질 배출량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데다 후처리장치(DPF)의 기술 개발로 미세먼지도 급감하고 있어 연비 효율이 월등한 클린디젤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클린디젤은 휘발유보다 30%, LPG보다 60% 이상 높은 연비 효율을 보이며 특히 국내 제품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연간 2회 환경부가 실시하는 정유 품질 검사에서 GS칼텍스, SK에너지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인 별 다섯 개를 받고 있다.
◆친환경 청정유 디젤, LPG보다 세금ㆍ공급 혜택 적어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LPG보다 덜 친환경 연료로 인식되면서 소비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원유 정제과정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디젤은 50% 가량이 남아 돌아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실정. 반면 원유 정제과정에서 3.8%만 생산되는 LPG연료는 61%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더욱이 LPG는 친환경 연료로 장애인이나 택시 등에 독점 공급돼 리터당 16원인 원유 수입부과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
정동수 박사는 "우리나라의 정유 기술력이 세계 최고수준인데다 에너지 수급 균형이나 저렴한 생산단가 등을 고려할 때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디젤 소비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택시나 장애인 등에 독점적으로 공급되는 LPG 연료를 디젤과도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GS칼텍스 강태화 차장도 "국내 정유사에서 생산되는 디젤 연료가 세계 최고 수준인 별 다섯개를 받을 만큼 친환경 청정연료로 인정받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과 시장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22일 밤 9시50분,11시50분과 23일 오전 7시20분,10시20분에 케이블TV 비즈니스앤 '비즈&뉴스 브리핑'을 통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www.business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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