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울금’, 중국은 ‘잉어’로

술 마신 다음날 더부룩하고 쓰린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해장국. 콩나물국과 북엇국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속 풀이 음식인 것처럼 각 나라마다 그들의 문화와 생활방식이 담긴 숙취해소 음식이 있다.

일본 - ‘매실 장아찌-우메보시’, ‘울금 음료’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숙취해소 음식은 ‘우메보시’와 ‘울금’으로 만든 인스턴트 음료이다. 우메보시는 소금에 절인 매실에 차조기 잎을 넣은 매실 장아찌와 같은 것이다. 울금은 만성피로, 간, 대장에 효능이 있는 약초로 한국에서도 환, 가루, 즙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도쿄에 사는 후지모리 나가토시(25)씨는 “어른들 사이에서 전통적인 해독 음식으로 알려진 우메보시는 사실 반찬이라고 할 정도로 자주 먹는 것이지만 시큼하고 짭조름한 맛으로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우메보시 보다는 술 마시고 난 다음에 ‘울금 음료 하나 사먹자!’ 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정도로 인스턴트 해장음료가 보편화 됐다”고 말했다.

미국 - ‘프레리 오이스터’ (Prairie Oyster), 맥주 섞은 ‘레드아이’ (red eye)

미국의 전통적 숙취해소 음식 ‘프레리 오이스터’는 날 댤걀에 소금, 후추로 기본 간을 하고 서양 간장, 토마토 주스 등을 섞어 만든 칵테일이다.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원장 양향자 교수는 “프레리 오이스터가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비리고 역할 수 있다”며 “하지만 토마토에는 비타민과 아미노산의 일종인 글루타메이트가 풍부해 해장에 도움을 주고 날 달걀의 경우에는 노른자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이 위 속에 남은 알코올을 분해해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는 토마토 주스와 맥주를 섞은 ‘레드아이(red eye)’를 마시기도 한다. 레드아이의 뜻은 말 그래도 숙취로 빨개진 눈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매운 핫소스를 잔뜩 뿌린 피자도 인기다.

그리스 ‘레몬 커피’, 아세트알데하이드 빠르게 분해

그리스에서는 커피 원두를 갈아 레몬주스에 타서 먹는 방법을 즐긴다.

레몬즙이 이뇨작용을 도와 알코올의 배출을 돕고 커피의 카페인이 간 기능을 활발하게 만들어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빠르게 분해한다.

중국인은 ‘잉어 진액’ ‘녹차’가 숙취해소 음료

중국에서는 잉어 값이 저렴하다. 때문에 ‘잉어 곤 물'을 숙취해소 음식으로 애용한다. 또 다양한 차를 즐기는 문화가 있어 녹차로 숙취를 해결하기도 한다. 진하게 우려낸 녹차에 식초 레몬 등을 넣어 마신다.

자작나무는 러시아의 만병통치약

러시아에서는 자작나무가 만병통치약으로 통한다. 러시아인들은 음주 후 우리나라 와 같이 사우나에서 피로를 푼 다음 자작나무 잎으로 몸을 때리며 그때까지도 몸에 남아있는 술 냄새를 제거한다.

<이 기사는 8일 밤 9시50분, 11시50분과 9일 오전 7시20분, 10시20분에 비즈니스앤TV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 촬영편집 신승엽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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