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율 국민은행 재테크팀장… 단기간 사용할 돈 필요하면 예금담보대출 먼저 고려해야

최근 우리나라 가계대출이 7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 가정당 평균 4200여만원의 가계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돈을 잘 벌어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잘 빌려 쓰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재테크다.

공성율 국민은행 재테크팀장은 빚에도 '착한 빚'과 '나쁜 빚'이 있다고 구분했다. 내집마련을 위해 부족 자금을 대출받는 것은 자산을 늘리기 위한 투자 목적의 '착한 빚'이지만, 소비성 지출을 위한 대출 등은 '나쁜 빚'이라는 것이다. "가급적 '나쁜 빚'을 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공 팀장은 조언했다.

그런데 '착한 빚'이든 '나쁜 빚'이든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하는데도 순서와 원칙이 있다. 공 팀장은 "단기간 사용할 돈이 필요하다면 '예금담보대출→보험계약대출→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혹은 카드론' 등의 순으로 이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예금담보대출이나 보험계약대출은 예·적금이나 보험을 중도 해지하지 않고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급전이 필요하다면 마이너스통장이나 신용대출을 이용하기 전에, 먼저 예금담보대출이나 보험계약대출로 해결할 수 없는지 살펴보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대출을 받을 때는 금리를 꼭 따져야 한다. 먼저 주거래 은행을 중심으로 저금리 상품을 알아보고 금리 흐름에 따라 고정·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공 팀장은 "향후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면 금융회사들이 금리를 올릴 예정인 만큼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며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형 상품보다 변동성에 덜 민감한 코픽스(COFIX) 연동 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공 팀장은 "대출금리를 보다 저렴하게 받기 위해서는 평상시 개인 신용등급을 잘 관리해야 한다"며 "신용카드나 통신비용 등이 연체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능한 한 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신용대출을 받은 다음 승진이나 이직, 자격증 취득으로 소득이 늘어난다면 은행에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하면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공 팀장은 "대출 약정서엔 고객이 금리인하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내용이 있다"며 "대출 당시보다 신용이 좋아졌다고 판단되면 증빙서류를 첨부해 적극적으로 은행에 금리인하를 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출 상환시 고금리 상품부터, 소득 공제 혜택이 없는 것부터 상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