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우리나라 탈모인구가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 5명 중 1명은 탈모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요, 이에 따라 탈모 예방 제품 관련 업계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강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행 비행기를 타기 위한 인천공항의 탑승수속대.
한 탈모 샴푸업체와 항공사가 공동 연계해 기내에서 샘플을 나눠주는 이른 바 '코마케팅'이 한창입니다.

최근, 국내 탈모인구가 1,000만 명에 달하고 특히 여성 탈모가 지난 10년 사이 2배나 증가하면서 탈모 예방 샴푸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탈모샴푸 시장 규모는 1,300억원.
이에 신제품과 빅모델을 내세워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대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탈모예방에서 효능을 인정받은 ‘한방 성분' 샴푸는 10여 년에 걸쳐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아이템.

한 기업에서 출시한 이 한방샴푸는 6개월 간의 임상시험을 통해 탈모와 양모 효능을 식약청으로부터 공식 인증받았고, 출시 1년 6개월 만인 지난해 3분기 32.9% 점유율을 기록한 이래 줄곧 한방샴푸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여기에는 기존에 전문클리닉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었던 의약외품을 마트 경로를 통해 소비자들이 손쉽게 찾도록 한 것이 큰 동력이 됐습니다.

영화 ‘황진이’와 ‘스캔들’의 미술감독을 맡은 디자이너 정구호 씨가 용기 디자인을 직접 맡아 전통 한방의 느낌을 가미한 것도 소비자의 감성에 다가가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 윤세노 / 아모레퍼시픽 려PM 매니저
“기존에 탈모제품을 쓰시던 분들은 기능을 위해 감성적인 부분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저희는 오히려 향이나 디자인 등 매력도도 부각시켜 고객들이 만족하시더라고요.”

또 전문가로부터 8주 간 탈모 탈출 비법을 전수받는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을 통한 이벤트 행사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천연허브 성분을 내세운 샴푸도 탈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기존의 한방성분 샴푸들과 달리 컨셉트를 차별화한 이 제품은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50%의 매출 성장을 이루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00% 식물 성분으로 색소도 배제해 샴푸업계에선 최초로 로하스(LOHAS) 인증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윤덕 / 애경 브랜드 마케팅팀
“자연주의를 겨냥해서 개발, 출시한 제품이에요. 탈모방지 효과를 기본으로 하되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더 저자극이고 자신의 건강을 생각하면서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는지에 포커싱해서 개발한 제품입니다.”

가정의 달인 5월 한 달 간 제주항공과 함께 하는 체험행사를 마련한 한편, 백화점과 마트 등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두피진단 이벤트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또 특히 출산이 여성 탈모 원인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고려해 국내 탈모샴푸 중에선 처음으로 출산 경험이 있는 김희선을 모델로 내세워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공감을 산 것도 성공적인 마케팅에 주효했다는 평입니다.

한편, LG생활건강의 한방샴푸 '리엔'과 두리화장품의 한방샴푸 '댕기머리'도 백화점과 마트, 홈페이지를 통한 다양한 홍보전과 함께 배우 수애와 이소연을 모델로 내세우며 소비자의 마음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앤 강시진입니다. [ksaone@chosun.com]

촬영.편집 박영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