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0 남아공 월드컵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이동통신사의 월드컵 마케팅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KT는 태극전사 응원을, SKT는 거리 응원을 컨셉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승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홍대의 한 스튜디오.

신인 걸 그룹이 노래 연습에 한창입니다.

곡명은 우리는 하나.

축구 대표팀의 테마송으로 KT가 붉은 악마와 공동 제작했습니다. 

[인터뷰] 수진 / 가수 ‘HAM’
"(경기에서) 선수들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저희가 힘을 내서 하나가 되어 응원하자는 의미를 살리려고”

KT가 축구대표팀에 초첨을 맞췄다면, SKT는 거리응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당시 응원가를 가수 싸이가 새롭게 재구성했습니다. 

이처럼 남아공 월드컵을 겨냥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열띤 마케팅 대전이 시작됐습니다.

KT는 축구대표팀 중심의 전략이 돋보입니다.

축구대표팀 공식 후원사로서 현 축구대표팀 선수뿐 아니라, 2002 한일월드컵 축구 영웅 4명도 광고 모델로 내세웠습니다. 

[인터뷰] 신훈주 / KT 브랜드전략 광고팀장
“황선홍 밴드는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이기도 하면서 이제는 국민으로 돌아온 선배로서 국민으로서 이들에게 응원하는 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주역이 될 수 있다는 판단해서…”

이와 함께 국가대표 선수의 얼굴가면과 황새춤 등으로 태극전사에 대한 범국민적인 응원 열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형욱 / KT 브랜드전략 F-TF팀 차장
“월드컵의 주인공은 국가대표팀이기 때문에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후원사로서 새로운 응원문화를 만들고 국민의 참여를 만들어 내는 것이…”

SKT은 거리응원을 승부수로 띄웠습니다.

광화문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 광고는 지난 월드컵의 감동과 열정을 다가오는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재현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여기에 장동건, 비, 박지성 등 스타 마케팅으로 다가오는 월드컵의 ‘거리 응원’ 열기를 다시 한 번 고조시킬 계획입니다.

[인터뷰] 강 욱 / SKT 브랜드 전략실 매니저
“지난 2002년에 응원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자리를 만들어줬던 처럼 응원 자체를 더 즐겁고 재미있게 하는데 초점을…

이처럼 이통사들이 월드컵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경제적 파급 효과 때문입니다. 

실제로 2002년 한일월드컵 공식파트너였던 KT는 광고, 신문, 인터넷을 통해 5조원에 이르는 광고효과를 내 투자금 대비 100배 이상의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2002년 공식후원사가 아니었던 SKT도 월드컵 기간 동안 28%의 기업인지도 상승과 3천억 원의 기업이미지 제고 효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제적 파급효과는 태극전사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동훈 / 삼성경제연구소 경영전략실 수석연구원
“2002년은 우리나라가 개최지 효과 플러스 4강이라 굉장히 컸다고 볼 수 있다. 2006년은 우리나라가 16강에 들지 못해서 그 효과가 반감되었다. 이번에도 역시 개최지 효과가 아니라 참여효과라서 우리나라가 16강에 드느냐 8강에 올라가느냐에 따라서”

따라서 기업들은 근시안적 마케팅이 아닌 스포츠 선수 육성 등 장기적인 관점에 따른 마케팅 전략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 촬영 편집 : 신승엽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임박하면서 이통사들의 이른바, 장외 월드컵도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어떤 기업이 더 많은 효과를 거둘지는 월드컵이 끝나는 시점에 명확하게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비즈니스& 정승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