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최근 우리 경제에 고용과 생산, 수출 등 곳곳에서 청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1분기 눈부신 성장에 비해 하반기에는 우리 경제에 미칠 악재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데요.
하반기 경제전망, 임은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 자>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7년여 만에 최고치인 7.8%를 기록하고 세계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민간,국책 연구기관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있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6%에 육박하는 5.9%의 성장을 예고했고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소 등도 잇따라 전망치를 올려 잡았습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도 5년 만에 최대폭 증가하며 고용상황이 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청신호가 이어지고 있지만 1분기 높은 성장률에 비해 하반기에는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습니다.

정부 재정지출 확대를 기대하기 힘든데다 물가불안, 유럽발 재정위기, 중국 긴축우려 등 위험요인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또 상반기 수출과 투자 증가를 이끈 반도체 경기 상승세가 하반기 들어 약해지고 소비 증가세 둔화, 그리고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선임연구위원]

상반기 고용과 소비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하반기에는 당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한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인터뷰: 김윤기/ 대신증권 경제조사실장]

하지만 하반기에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경기위축을 불러올 수 있는 금리인상 등은 신중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남아있는 위기 대응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철회하고 이후 경기 상황, 물가 및 자산가격 불안 여부를 판단해 금리인상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가상승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상반기에 2% 대 수준이던 물가상승률은 하반기에는 공공요금이 인상되면서 3% 중반대 까지 올라가며 물가불안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인터뷰: 이은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지난달 취업자 수가 5년여 만에 최대치인 40만 1천명 늘고 실업률도 3%대로 떨어지면서 고용 시장의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지만하반기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재발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경기흐름과 재정여력이 약화되고 고용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희망근로사업이 종료되면 하반기 실업률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서입니다.

여기에 20대 청년층의 4월 고용률은 지난해 보다 더 떨어졌고 고용계약 기간 1년을 웃도는 상용직 취업자 수는 78만 이상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이 여전히 나아지고 있지 않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올 들어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출구전략과 중국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3분기는 조정 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인터뷰: 구희진 /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3분기 이후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들의 주식,채권 투자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1050~1070원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1분기 그야말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한국경제, 하반기 우울한 전망을 딛고 1분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앤 임은경입니다. [ekl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