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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빠르다 트위터는 스타다 트위터는 미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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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5.13 03:40

KAIST, 정보 유통과정 조사… 사교적인 대화보다는 뉴스 비중 압도적…
연예인 등 대중스타가 트위터에서도 인기인

2006년 7월 첫선을 보인 트위터(twitter)의 상승세가 무섭다. 트위터란 140자 이내의 짤막한 메시지를 PC·휴대전화(스마트폰) 등으로 입력해 다른 사용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서비스. 트위터는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연예인·기업·각종 기관 등이 속속 가입하며 출범 4년이 채 못 된 지난달, 가입자가 1억명을 돌파했다. 매일 가입하는 회원만 약 30만명에 달하며, 한국에서도 35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위터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늘면서 기업이나 정부 기관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새롭게 나타난 트위터를 사람들이 어떻게 활용하는지, 정보는 어떻게 퍼지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조사 기술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KAIST 연구팀은 최근 트위터가 인터넷에서 어떤 성향을 갖고, 정보를 어떻게 유통하는지 파악하는 조사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KAIST 연구팀은 4170만명의 사용자와 14억700만개의 상호 관계, 4262개의 메시지(트윗) 주제, 1억 600만개의 트윗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는 지난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월드와이드웹 콘퍼런스에 발표됐으며, 로이터, 옵저버(observer) 등 유력 외신에 보도됐다.

◆트위터는 미디어다

사용자들은 트위터에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현실의 대화처럼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 좋아하는 식당, 오늘 신문의 머리기사를 이야기한다. 이 점은 싸이월드나 블로그 같은 다른 인터넷 서비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KAIST 연구팀에 따르면 트위터는 독특한 점이 있다. 다른 화제보다 '뉴스'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것. KAIST 연구팀에 따르면 트위터의 대화 주제 중 61.6%가 미디어의 머릿 기사나 과거 기사다.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신변잡기 화제는 31.5%에 불과하다.

대화를 나누는 방식도 '사교 모임'이라기보다는 '뉴스 매체'에 가까운 방식이다. 싸이월드 같은 온라인 사교 사이트(SNS)에서는 상대방과 내가 서로 동의해야 서로 올린 글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트위터는 내가 신청(팔로)만 하면 상대방의 동의 없이도 상대방의 글을 볼 수 있다. 쌍방 소통이 아닌 일방 소통이 가능하다. 이는 뉴스매체가 정보를 주면, 구독자가 뉴스 매체를 찾아가 구독하는 미디어의 유통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실제로 트위터상의 관계 중 22.1%만이 두명 모두 소통이 가능한 쌍방 소통(맞팔) 구조다. 77.9%는 한명만 일방적으로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 구조다. 이는 플리커(68%), 야후360(84%), 싸이월드(방명록·77%) 등 다른 인터넷 서비스가 대부분 상호 소통 구조를 갖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오프라인 인기인이 트위터에서도 강하다

상대방의 글을 다른 인터넷 서비스보다 쉽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트위터에는 읽는 사람(팔로어)이 1만~10만명에 달하는 '인기인'들이 허다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인기인'이 반드시 트위터 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심지어 지금까지 올린 글(트윗)이 10개 이하인 경우도 적지 않다. 그리고 대부분 오프라인에서도 이미 인기를 누리던 사람들이다. KAIST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트위터 팔로어 수 상위 10위권은 연예인(6명), 스포츠 스타(1명), 대통령(1명), 트위터 자체 계정(1명), 뉴스매체(1명) 등이다. 물론 단순히 팔로어만 세지 않고, 영향력이나 글 인용도 등을 감안하면 순위가 다시 달라진다. 이에 따라 연구를 주도한 곽해운 연구원은 "어떤 사람이 트위터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새로운 순위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온라인 사교사이트들보다 입소문이 훨씬 빠르다

앞서 언급했지만, 트위터에서는 구독 신청만 하면 상대방의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따라서 정보가 퍼지는 속도가 일반 인터넷 서비스보다 훨씬 빠르고, 사용자들의 관계도 훨씬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사회학자 밀그램은 세계의 누구든 6단계를 거치면 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인간관계 6단계론'을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케빈 베이컨 게임(미국 영화배우 케빈 베이컨과 다른 배우를 6단계 안에 연결하는 게임)'이라는 일종의 놀이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로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와 미국 카네기멜런대 공동 연구팀은 MSN 메신저 사용자가 6.6단계로 모두 이어져 있음을 밝혀내기도 했다.

하지만 트위터에서는 불과 4.1 단계만 거치면 모든 사람들이 연결돼 있다. 게다가 트위터는 자신이 본 다른 사람의 글을 바로 그대로 또 다른 사람에게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를 '리트윗'이라고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메시지당 리트윗이 일어날 확률은 4.5%이며, 한 번 리트윗 할 때마다 수백명이 그 글을 더 본다. 전체 리트윗 중 10분 안에 35%가 이뤄지며, 1시간 안에 55%가 이뤄진다. 어떤 기업이 트위터에서 잘못된 정보가 유통될 때 1~2시간 지난 뒤 대응에 나선다면 너무 늦는 셈이다.


☞ 트위터(Twitter)

새들의 지저귐을 뜻하는 ‘트위터’는 2006년 미국 잭 도시(Dorsy) 등이 만든 서비스.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140자 이내의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낼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즉, 자신의 신변잡기나 정보를 써서 올리면, 수십~수만명의 팔로워(수신 등록자)에게 즉시 전달된다. SNS는 이렇게 인터넷에서 가상의 인간관계를 맺어주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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