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제자유구역으로 실수요자와 부동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인천 청라지구가 5월부터 연말까지 1만2천 가구가 분양권 전매제한에서 해제됩니다.

이에 따라 분양권을 둘러싼 매도자들과 매수자들의 거래 시장 반응을

이승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6일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린 인천 청라지구 한라 비발디 아파트입니다.

봄기운 완연한 5월의 햇살이 꽁꽁 얼었던 대지를 녹이고 있는 가운데 레미콘 차량들이 분주하게 오가며 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서서히 아파트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한라 비발디는 지난해 5월 호수, 골프장 조망권을 앞세워 최고 11.1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아파트 청약시장 침체를 무색케 했던 곳입니다.

5월 들어 한라 비발디를 시작으로 한화 꿈에 그린, 한일 베라체, SK뷰 등 청라지구 내 중대형 아파트들이 분양권 전매제한에서 대거 풀리면서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특히 청라지구는 지난해 유망 부동산 투자처로 소개되면서 주거 목적의 실수요자와 부동산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분양 직후 웃돈이 1억원 안팎까지 치솟았던 곳입니다.

하지만 전매제한이 풀린 청라지구의 상황은 지난해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던 당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싱크 : 황00씨 / 청라 공인중개사무소]
“파시는 분들은 너무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사는 분들은 분양가까지 기다리면서 더 떨어질 거 아니냐 하다보니까. (매도자와 매수자) 갭(차이)이 많아서 실질적으로 거래가 안돼요.전화 통화도 내빈도 없고 다 그래요.. 그래서 저희 먹고 살라고 담배점포까지 냈다니까요.”

부동산 전문가들의 이 같은 하소연은 기존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린 중흥 S-클래스와 GS 자이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생기면서 청라지구 전체가 마이너스가 된 것처럼 인식이 돼서 거래가 끊겼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이현경 / 청라지구 공인중개사사무소 직원]
“부동산 거래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마이너스라는 언론 보도에 청라지구 거래시장이 무너져 버렸다.”

지난해 투자 목적으로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매입한 인천의 박모씨는 중도금 대출과 이자후불제 등으로 당장 자금 압박을 받지 않고 있어 프리미엄 없는 거래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입장입니다.

[싱크: 박00씨 / 인천 논현동(38)]
“작년에 프리미엄주고 샀는데, 일단 이자후불제라서 큰 부담은 없는데.. 입주 후.. 그때까지는.. 2~3년 후에는 나아지지 않을까..”

이처럼 투자자들도 지나친 평가 절하에 매물을 내놓지 않고 매수를 하려는 실수요자 또한 더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엇갈린 입장에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한편 청라지구에 아파트 분양권을 가진 실수요자의 반응은 프리미엄과는 무관해 보입니다.

[싱크: 진성빈 씨 / 인천 삼상2동(40)]
“저희 같은 실수요자는 프리미엄에 상관없다. 다만 토지주택공사에서 주거 환경을 빨리 만들어 줘야 들어가 살지.. 솔직히 지금은 들어가 살기 싫다.”

청라지구에서는 올해 말까지 1만 2천 가구의 전매제한이 해제됩니다.

이 가운데 상반기에 6천 가구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려 합법적인 거래가 가능하지만 투자자들과 매수자들의 입장 차이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으로 이어질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비즈니스앤 이승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