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생산·소매판매·건설투자 부진 예상"
"현 정책기조 당분간 유지, 민간회복 기반 강화"

기획재정부는 6일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용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5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내수와 수출 등에 힘입어 1분기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그린북에서 밝힌 "생산, 수출, 내수,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의 개선세가 이어지는 등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도 안정세를 보였다"는 평가에 비해 경기 인식이 더 호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 회복의 후행지표로 볼 수 있는 고용분야의 회복세를 별도로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 3월 계절조정 취업자는 전월대비 7000명 증가했고, 계절조정 고용률은 58.5%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1만명 늘어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재정부는 그러나 4월 산업생산에 대해 "4월 광공업 생산은 수출, 산업용 전력 판매량 등을 감안할 때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수출증가율은 지난 1월 전년동월대비 45.8%를 정점으로 2월 30.3%, 3월 34.3%, 4월 31.5% 등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지난 1월 23.7%에서 4월에는 9.7%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월 소매판매도 속보지표 동향, 이상기온, 잦은 강우, 천안함 사태 등으로 지난달과 유사할 것으로 내다봐 전월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3% 감소했고, 전년동월대비 9.7% 증가했다.

재정부는 "향후 소비는 기상여건 악화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조정에도 불구하고, 최근 고용 회복 추세, 금융시장 안정회복, 소비자 심리호조 등으로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4월 설비투자의 경우 수출호조 등 대내외 여건 회복에 따른 투자 수요 확대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4월 건설투자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감소세 확대 등으로 다소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4월 경상수지는 외국인 배당지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품수지 확대에 힘입어 15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세계 경제에 대해선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경제의 회복세도 뚜렷해지고 있다"면서도 "남부 유럽의 재정불안, 중국의 유동성 관리 강화, 유가 및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안요인도 잠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재정부는 "당분간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해 민간 중심의 회복 기반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며 "기업 금융 구조조정과 재정건전성 제고 등 경제체질 개선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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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