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올 해 멋쟁이들은 어떤 패션에 주목할까요? 유행의 변화가 너무 빠르고 다양해 따라가기 버겁다면 올해는 세 가지 키워드만 기억해도 멋쟁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이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Sportism in Business
큰 엠블럼과 화려한 색상의 후드티셔츠. 짧은 스커트나 팬츠로 멋을 낸 전형적인 스포티 룩입니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 실용주의가 널리 인식되고 프로야구와 월드컵 등 스포츠 행사가 겹치면서 올해는 사무실에도 스포츠 감성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재구 서울 중랑구
"부담없이 입을 수 있고, 옷 맵시도 사는 거 같아요,"

2030세대는 물론 ‘꽃중년’이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중년 남성들에까지 스포티브한 아이템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용현 LG패션 매니저
"10대의 경우 작고 타이트하고, 어른들이 봤을 때 작아 보이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2,30 대의 경우)약간의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세련감이 넘치는(것이 특징입니다.)"

편안함과 활동성을 최대화 한 집업 점퍼나 다양한 색상과 패턴으로 더욱 세련되어진 PK셔츠, 클래식한 분위기의 면 팬츠와 데님팬츠를 매칭하면 사무실에서도 불편함 없이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경옥 에이다임 CDO
"스포츠한 편안한 느낌과 펑셔널한(기능적인) 것들이 메트로(도시) 안에서 입을 수 있는 것으로 녹아들면서..정장에 와이셔츠나 수트에 그 위에 스포츠 웨어를 웨어링 하는 것, 스포티즘이 메트로한(도회적인) 쪽으로 믹스해져서, 새로운 룩을 제안하는 것"
 
Slim with Male
남성복이 예뻐지고 있습니다. 슬림한 라인의 변화는 특히 남성복에서 그 변화가 크게 일고 있습니다. 최근 '짐승남' 등 남성들 사이에 불어 닥친 '몸짱' 열풍으로 서구화된 체형은 더욱 돋보이게 해주면서 부드러운 감성까지 표현해주는 비즈니스 캐주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인기입니다.

[ 인터뷰] 이경옥 에이다임 CDO
" 남성에게 슬림이란 느낌은 계속 갈것. 슬림한 느낌이 더 모던하고, 더 메트로한(도시적인) 느낌을 표현할 수 있거든요."

방영 중인 한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의 영향으로 일명 '개취룩'라고 불리며 남성들 사이에서 핫 트렌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수 트루젠 선임디자이너
"개취룩은 넥타이를 벗고 니트나 티셔츠를 매칭하는 것인데, 오히려 이런 것들이 아무래도 일반 회사원의 이미지보다 전문적인 이미지로 보여질 수 있겠죠."

비즈니스 캐주얼의 포인트는 좀 더 슬림하고, 좀 더 길어보이게 코디하는 것.!

[인터뷰] 이종수 트루젠 선임디자이너
' 파스텔톤의 브이넥, 클래식한 쟈켓과 니트가 어울어진 것으로 여기에 9부팬츠가 매칭이 된것인데, 단을 두 번 정도 감아서 롤업을 하면..(틸다운)'

이와 더불어 원버튼이나 더블 블레이즈 재킷으로 마무리해 멋스러움을 더합니다. 재킷의 경우 티켓 포켓으로 디테일을 더하고, 컬러감 있는 행거치프를 이용하면 수트와 캐주얼을 넘나들며 연출할 수 있어 더욱 실용적입니다.
하지만 키가 작은 사람들의 경우, 발목을 노출 시키는 크롭트 팬츠나 파스텔 톤의 옷은 키가 더 작아 보이고 외소해 보일 수 있어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대신 수트의 팬츠를 몸에 약간 타이트할 만큼의 슬림한 핏에 구두의 끝이 덮일 정도로 길게 입는다면 키도 커 보일 뿐만 아니라, 더욱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SPA in Life Style
옷을 잘 입는 것만큼 트렌디한 감성과 흐름을 읽는 것도 멋쟁이들이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일입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SPA 브랜드 전쟁.
제작,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시스템화 해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SPA브랜드는 상품의 회전율도 그만큼 빠릅니다.

[ 인터뷰]김지현 서울 성동구
" 품질도 굉장히 좋고, 가격대비 옷 자체가 굉장히 깔끔하고 생활하기에 적합한 디자인들이 많은 것 같아서 좋았어요."

외산SPA브랜드와의 경쟁 속에서도 굳건히 토종브랜드의 입지를 지키고 있는 국산SPA브랜드의 활약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김해련 패션플러스 대표
" 굉장히 실용적인 가격을 제공한다는 것이고, 다양한 디자인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고,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공급하는 패스트 패션, 현재 필요한 물건을 바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는 5월,  여성만을 위한 SPA브랜드의 론칭도 예고되면서 SPA 브랜드 경쟁은 올 하반기에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한 시대를 풍미하는 뚜렷한 유행대신 몇 가지 트렌드를 어떻게 자기 것으로 해석하고 연출하느냐가 진짜 멋쟁이가 되는 길이라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이경옥 에이다임 CDO
" 자신감있게 입으시라는 것. 너무 어떤 유행하는 핫한 아이템을 선택 한다기 보다는 소화하는 영역이 있어서 내가 입었을 때 편안해야 편안한 무드가 나와서 패션피플같은 느낌을 준다 "

스포티즘, 슬림, SPA.  전문가들은 이 세 가지 패션키워드가 실용주의와 낙관주의라는 소비 트렌드에서 비롯된 만큼 올 하반기에도 밝은 컬러의 실용성이 강조된 패션이 큰 유행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앤 이영주입니다.[xpcmz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