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상품 어디가 싸지? - 조선닷컴 대표 경제섹션 비즈니스앤

▲

LGT 인터넷전화 간 무료, SKB "月 100시간 무료", KT도 무료통화 대폭 늘려

이동통신 3사가 유선전화(일반전화+인터넷전화) 시장에서 잇달아 값싼 요금제를 출시하며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의 일반전화 가입자는 작년 1월 1970만명이던 것이 지난달 1761만명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작년 말 KT·SK브로드밴드·LG텔레콤 3사를 통틀어 5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올해 들어서만 57만명이 늘었다. 이런 가운데 KT가 지난 21일 무료 통화 조건이 대거 포함된 새 통합요금제를 선보이며 유선전화 시장 수성(守城)에 나섰다.

◆KT, 가입자 간 무료통화 늘리고 유선 수성 나서

KT가 이번에 출시한 '쿡 셋 퉁 요금제'는 월 4만2000원에 유선전화(집 전화 또는 인터넷전화)와 최고 속도의 초고속인터넷(100Mbps), IPTV(인터넷TV)를 사용하는 통합 요금제이다. 핵심은 대폭 늘어난 KT 가입자 간 무료 통화 조건이다. 유선전화에서 유선전화로 통화할 경우에는 상대방이 어느 통신사의 가입자건 상관없이 무조건 무료이다. 또 유선전화에서 KT 휴대전화로 걸 때에도 전혀 돈을 받지 않는다.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 등 타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로 걸 때에는 월 100분까지 공짜이며, 이후부터는 일반전화의 경우 10초(秒)당 14.5원, 인터넷전화의 경우 13원씩의 요금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KT는 KT의 유선과 휴대전화를 동시에 이용하는 가족 단위 가입자가 가족끼리 통화할 경우에는 집(유선)→휴대전화, 휴대전화→집(유선), 휴대전화→휴대전화 통화를 무조건 무료로 제공해주는 '가족 무제한 프로모션'을 2년간 한시적으로 진행한다. 10월 15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또 7월 15일까지 무선랜(와이파이)을 이용한 통화가 가능한 '유무선융합 휴대전화'(FMC폰)를 새로 신청하는 소비자에게 2년 동안 이동전화 기본료를 월 2500원씩 할인하고, 집 전화와 함께 이용할 경우에는 KT 인터넷전화(070번호) 가입자 간 통화도 무료로 제공하는 '쿡앤쇼 더블할인 페스티벌'도 진행한다. 가입·문의는 KT 홈페이지(www.qook.co.kr 또는 www.show.co.kr)의 결합상품 코너나 전화 국번 없이 100번(고객센터)이다.

◆LG텔레콤 가격 경쟁력 우위, SK브로드밴드도 '망내 무료'

사실 최근의 유선전화 요금 전쟁에 먼저 불을 댕긴 것은 SK브로드밴드였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5일 SK브로드밴드 유선전화 가입자 간 매달 100시간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망내무료요금제'를 선보였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이 요금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홈페이지 안에 전화를 받는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망내 무료통화 대상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조회시스템을 갖췄다. 현재 SK브로드밴드의 유선전화 가입자는 270만가구 수준이다.

망내무료통화 과금(課金) 단위도 기존 3분에서 10초로 세분화했다. 이전까지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시내전화에 요금을 부과하는 단위는 3분이었다. 예컨대 3분10초를 통화할 경우 6분에 해당하는 요금이 부과되는 식이다. 모(母)회사인 SK텔레콤이 국내 처음으로 초 단위 과금제를 도입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도 10초 단위 시내전화 과금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여기에 초고속인터넷과 함께 쓸 경우 기본요금도 3000원에서 2550원으로 깎아준다. 이 요금제에 KT의 '쿡 셋 퉁 요금제'처럼 초고속인터넷과 IPTV를 동시에 이용할 경우 요금은 월 4만250원이다.

SK브로드밴드의 통화요금은 시내 전화로 걸 경우 10초당 2.1원, 시외전화는 10초당 13.9원이다. 일반전화 가입자가 휴대전화로 걸 때에는 10초당 14.5원,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휴대전화로 걸 때에는 11.7원이다.

기본적인 요금을 놓고 비교했을 때 가장 경쟁력이 높은 곳은 LG텔레콤이다. LG텔레콤의 인터넷전화는 초고속인터넷과 IPTV가 포함된 결합상품을 이용할 경우 아예 기본요금(월 2000원) 자체를 받지 않아, 초고속인터넷 요금 2만6000원에 IPTV 요금 9000원을 더해 월 3만5000원이면 된다. LG텔레콤의 인터넷전화는 같은 LG텔레콤 인터넷전화와 통화할 경우 무제한 무료이다. 또 통화요금도 시내·시외 전화로 걸 때에는 3분당 38원, 휴대전화로 걸 때에는 10초당 11.7원으로 경쟁사에 비해 싸다. 순수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도 230만명으로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KT와 SK텔레콤이 잇달아 새 요금제를 내는 것도 LG텔레콤 인터넷전화의 가격 경쟁력이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