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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쉘석유 15.77% > 진로발효<7.81%> > 도드람 B&F<6.21%>

주식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주식을 사고팔아 매매 수익을 챙기거나 기업의 이윤을 배분받는 배당수익을 챙기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많진 않더라도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장기 투자자에게 배당주 투자가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대체로 배당에 인색해 투자자들이 배당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잘만 찾아보면 배당으로 쏠쏠한 이익을 돌려주는 효자(孝子) 기업들이 적지 않다. 고배당주들은 매년 5% 안팎의 배당을 꾸준히 실시하고 주가의 등락이 상대적으로 적어 안정적이라는 게 최대 장점이다. 지난해 주주들의 지갑에 두둑한 배당을 나눠준 기업들은 어디어디일까.

◆1위는 한국쉘석유… 진로발효, 도드람B&F順

작년 배당의 지존(至尊)은 다국적 석유회사 '로열 더치 쉘'의 한국 자회사인 한국쉘석유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말에만 무려 주당 1만9000원을 배당, 절대액수나 배당수익률 면에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배당액을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은 15.4%나 됐다. 당기순이익 100억원 이상 기업 중에서는 진로발효와 도드람B&F가 각각 7.81%, 6.21%의 배당을 실시해 배당수익률 2위, 3위에 올랐다. 풍산홀딩스, 강원랜드, 무림페이퍼, 동양고속, 삼화페인트 등도 1년짜리 정기예금 이자를 웃도는 5.5%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안겼다.

순위권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 중에서도 외국계 기업들이 배당이 후한 편이다. 전통적인 고(高)배당주로 꼽히는 S-Oil과 외환은행은 올해도 당기순이익의 38%, 36%를 각각 배당으로 내놨다. 삼성전자는 11% 정도다. 국내 기업 중에는 KT, KT&G, SK텔레콤, 대한가스, 오리콤 등이 꾸준하게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으로 꼽힌다.

고배당 기업들은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위험을 분산할 수 있고, 주가가 오르면 그 효과를 덤으로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쉘석유는 2008년 초에 비해 연말 주가는 15% 하락했지만 연말 8.1%의 배당으로 손실을 상당 부분 메울 수 있었다. 작년에는 주가가 연초 대비 64%나 뛰었기 때문에 연초에 이 회사 주식을 샀다면 배당과 평가이익을 합쳐 무려 80% 넘는 이익을 올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짝 고배당' 기업 주의해야

회사는 기업 활동으로 발생한 이익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배당하고, 나머지는 회사 내부에 이익 잉여금으로 남겨뒀다가 투자자금 등으로 사용한다. 그런데 지나치게 배당을 많이 하면 회사의 현금 사정이나 성장성이 약해질 우려가 있다. 가을에 거둔 쌀을 다 먹어치우면 다음해 뿌릴 볍씨가 부족한 것과 같은 이치다. 당기순익보다 더 많은 배당을 실시하거나 심지어 적자 배당을 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회사의 체력이 튼튼한지, 적절한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는지, 과거 몇 년간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지 등도 체크해야 한다. 직접 투자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배당주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도 고려해볼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2년 수익률은 -0.14%인 데 반해, 배당주 펀드는 2.1%를 기록 중이다(20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