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혼부부를 한층 빛나게 해주는 액세서리이자 부부가 평생을 두고 간직하면서 결혼의 설렘을 추억하게 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2008년 하반기 불어닥친 세계 경기 침체는 예물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올해 예물시장의 동향에 대해 롯데백화점 여대경 시계·주얼리 MD(상품기획자)는 "실용화 경향이 올해 예물시장의 핵심 키워드"라며 "경기 불황에도 명품시계나 주얼리를 예물 아이템으로 꼽는 데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최근의 경기 영향 때문에 예비부부가 실용적인 선택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메가의 '컨스텔레이션'의 경우 클래식한 스타일을 바탕으로 품위를 유지하면서도 예물을 결혼식에서만 착용하고 장롱 속에 보관하는 품목이 아니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메가는 1982년 내놓은 베스트셀러 컨스텔레이션 라인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뉴 컨스텔레이션' 시리즈를 지난해 내놓았다. 이전 모델과 차별화되는 실버·샴페인·진주·브라운 색상의 다이얼(시계판)이 인상적이며 활동적이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뉴 컨스텔레이션 시리즈는 착용감도 한층 좋아졌고, 100m 방수 기능은 기본으로 지녔다.

올해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적 시계·보석박람회 바젤월드에서 컨스텔레이션은 또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오메가 컨스텔레이션 여성용 쿼츠 35㎜'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화이트 컨스텔레이션 여성용 쿼츠 35㎜는 18캐럿 유광 붉은 골드 케이스와 화이트 악어가죽 밴드으로 제작, 어떠한 의상에도 어울린다. 또한 올해 새롭게 선보인 블랙 악어가죽 밴드와 그레이 다이얼로 이루어진 컨스텔레이션 여성용 쿼츠 35㎜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계의 베젤(시계 테두리)은 58개 면을 깎아 가공한 다이아몬드 34개로 장식했다.

현대백화점 임부환 바이어는 "주5일 근무제 정착으로 아웃도어 활동이 늘면서 크로노스위스, 태그호이어, 브라이틀링처럼 활동적인 스타일의 기계식 시계 브랜드를 혼수로 찾는 활동적인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캐주얼한 느낌이 강한 펜디·아이그너·아르마니 등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시계를 선호하는 추세가 강해졌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내 시계 편집매장인 갤러리 어클락의 경우 예물용으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는 펜디와 베르사체로, 이들 브랜드 시계는 브랜드 로고가 새겨져 있어 품격이 있으면서도 가격은 100만원대 전후반으로 합리적이어서 최근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정건희 수석부장은 "최근 웨딩 혼수 구매 트렌드가 예전의 고가 상품 위주에서 실속형 상품으로 바뀌고 있어 브랜드와 가격 두 가지를 만족하게 할 수 있도록 웨딩상품 기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